'86 맏형' 2선으로…송영길 대표직 사퇴·우상호 서울시장 출마 포기
지방선거 이후 '8월 전당대회 계기' 다시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


    대선 패배의 충격파로 더불어민주당 내부 역학이 출렁이는 가운데 당의 고참이자 리더 역할을 해오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이 '퇴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선 도중 불거진 '86 용퇴론'에 미동하지 않던 이들이 대선 이후 하나같이 2선으로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여 각자도생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86세대 맏형 격인 송영길 대표가 대선 하루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난 가운데 가장 가시적인 지점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 무대다. 광역단체장 출마가 예상됐던 86세대 중진들이 하나둘 출마를 포기하고 있어서다.

    서울시장에 재도전할 것으로 점쳐졌던 우상호 의원은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를 결심했다.

    우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서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지 막막했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려 마음먹은 지 오래됐고 준비도 해왔지만, 그 꿈부터 포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여의도 외곽에 머물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지만 새 정부 출범 직후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내대표 출신의 김태년 의원도 당초 경기도지사 출마가 예상됐으나 '뜻'을 접었다.

    그나마 윤호중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분간 당 대표에 준하는 역할을 하게 됐지만, 당내 '윤호중 비대위' 비판론이 불거지면서 영이 서지 않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각에 나가 있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당장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전략통인 한 의원은 "지금은 어느 세대를 불문하고, 어느 계파를 불문하고 당 전면에 나서기 곤란한 상황"이라며 "대선에서 지면 이맘때는 늘 암중모색기가 된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86세대 인사들이 다시 당의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에서 86세대 주자들이 다시금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해철 장관이 앞서 경기도지사 출마 계획을 접은 것을 두고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당 관계자는 "대선 패배 직후 지방선거가 열려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여전히 86인사들이 주류 아니냐. 지방선거가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어떻게든 전면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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