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민주당에 남은 것은 기득권 정치와 소통 불통 모습뿐, 180석만 믿고 안주한 결과”
권지웅 “중단 없는 정치교체로 기득권정당-내로남불 이미지 완전 벗어내는 6.1지선 만들어야”
이소영 “‘졌지만 잘 싸웠다’ 위안 안돼, 환부 치료 못하면 심판은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첫 비상대책회의는 ‘내로남불-기득권-갈라치기-불공정’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당 쇄신과 정치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였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대선결과에 대해 “5년간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내로남불이라고 불리며 누적된 행태를 더 크게 기억해야한다. 47.8%의 국민적 지지에 안도할 것이 아니라 패배의 원인을 찾고 47.8%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뼈저리게 반성하고 쇄신해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민주당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에 남은 것은 기득권 정치와 소통 불통 모습뿐이다. 180석만 믿고 모른 채 안들리는 척하며 5년간 국민께 실망을 안기며 안주해온 결과가 패배를 만들었다”며 “권력형 성범죄와 성비위에도 최소한의 피해자에 대한 배려도 없이 자신의 위치와 권력을 남용하고 2차 가해에도 사과하지 않고 모르쇠 해왔다”고 질책했다.

이어 “지금이 마지막으로 주어진 쇄신의 기회다. 저는 책임자로서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 47.8%의 국민들이 보여주신 마지막 염원을 완수하겠다”며 “민주당의 지난 5년의 묵은 정치를 벗어내고 새로운 정치로 탈바꿈하는 마지막 기회다. 외부수혈에도 쇄신하지 못하는 민주당에게 어떤 희망을 걸 수 있겠나. 절대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변화를 강조했다.

쇄신의 방향에 대해 먼저 “성폭력, 성비위, 권력형 성범죄 무관용 원칙을 도입하겠다. 성비위와 성폭력 문제는 성별로 나눌 수 없는 인권 유린 폭력의 문제”라며 “다가올 지방선거의 공천 기준에도 엄격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당내의 성비위 등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밝혔다.

다음으로 “쇄신과 변화에 발맞추어 여성과 청년에게 공천을 확대하겠다”며 “그들에게 기회가 없다는 것은 그들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판의 구조적 문제”라고 여성-청년 공천확대를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정치권의 온정주의를 뿌리 뽑겠다”며 “학연, 지연, 혈연과 온정주의로 보편적인 원칙과 사회적 규범에 위배된 정치인들을 감싸는 사람들이 여전히 민주당에 남아있다. 오늘부로 뼈를 깎으며 쇄신해야 하는 민주당에서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번 대선결과에 대해 “민주당의 교만함이 패배를 불렀다.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나태함과 안일함이 만든 결과”라며 “민주당은 국민 여러분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 두 번 다시 여러분의 선택이 눈물이 되지 않도록 2022년 3월 9일을 민주당의 역사에 기록해 두겠다”고 평가했다.

쇄신과 혁신의 방향에 대해선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의 토대위에서 뿌리부터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며 “민주당은 선거과정에서 국민께 약속드린 그 약속을 이행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겠다. 정치개혁 과제들의 조속한 추진과 코로나 피해극복 또 주요 대선공약들의 차질없는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대장동과 관련한 문제들에 대한 특검은 여야가 모두 주장했고 국민께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사안도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이날 있은 민생개혁법안 실천을 위한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특검법은 물론이고 정치개혁과 민생 개혁 등 주요사안들을 빠짐없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권지웅 비대위원은 쇄신방향에 대해 “중단 없는 정치 교체로 기득권 정당 내로남불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내는 지방선거를 만들어야 한다”며 “다당제 정치개혁을 이번 지방선거부터 실천하고 청년을 대거 공천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민주당은 평등법 제정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며 “국민 10명 중 9명이 이 법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도, 문재인 대통령도 평등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밝힌바 있다. 저는 이번 지방선거를 평등법 제정을 미루는 핑계가 아니라 평등법 제정을 설득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진 비대위원은 “제가 바라본 민주당은 진보를 추구하는 정당이라기보다는 기득권 정당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당”이라고 지적하고 “정치가 기득권화 되는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가 서민들을 대변해줄 수 있는 정치인들의 부족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정치가 쉬워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민주당이 앞장서서 그런 변화를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배재정 비상대책위원은 “선거는 공약으로 약속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지난날에 대한 평가”라며 “(당원이 올린 글에서) 한 글귀가 생각이 난다. 0.7% 졌기 때문에 민주당이 혁신을 하더라도 0.7%만큼 만 할 것이다. 이런 우려의 글도 봤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소영 비상대책위원은 “누군가는 근소한 표차를 두고 ‘졌지만 잘 싸웠다’며 위안을 삼지만, 우리는 준비된 후보로도, 좋은 정책으로도, 단합된 조직으로도 정권교체론의 강한 벽을 넘을 수 없었다”며 “이번에도 아프기만 하고 제대로 환부를 치료하지 못한다면 국민의 심판은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과정에서 제시된 정치개혁과 협치 이행, 지방선거 2030청년 30% 공천 약속 이행을 강조한 뒤 “민주당이 평범한 국민들의 상식에서 조금씩 멀어지며, 갈라파고스화 되어 왔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우리 비대위에서부터 ‘평범한 국민들의 가장 상식적인 목소리’를 담아내겠다. 완전히 새로워지겠다”고 약속했다.

현역 의원인 조응천 비상대책위원은 “누가 뭐래도 이번 선거의 패배자는 민주당”이라며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경고의 의미를 곱씹으며 비대위 기간 동안 우리 민주당이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처절하게 반성하고 그 반성을 바탕으로 성역 없이 쇄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대선 과정에서 약속드렸던 정치개혁 입법과 대장동 사건 특검법도 이번 정부 내에 반드시 처리하겠다.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6.1 지방선거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시스템 공천을 통해 잡음을 최소화하고 청년과 여성 공천 약속은 반드시 지켜 지방선거 승리에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얘기했다.

채이배 비상대책위원은 민주당 패배요인에 대해 “부동산 정책 실패, 민생 정책 실패, 인사 실패, 내로남불, 불공정, 오만, 독선, 폭주, 갈라치기, 편가르기, 막말, 억지프레임 이런 단어들이 민주당을 향해 있다”며 “대선에서 47.8%를 얻었지만 정권 유지 여론 조사 비율은 꾸준히 35% 전후였다”고 지적했다.

정치개혁의 방향에 대해선 “한국 정치의 양당 구조에 의한 승자 독식, 적대적 공생 관계가 만들어내는 갈라치기, 편가르기, 독선, 독주, 발목잡기가 제도적으로 불가능하게 대선 기간 동안 약속한 정치개혁을 반드시 추진하겠다. 민주당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지방의회 선거제도 개혁을 우선 실천사항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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