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부담 대선에 영향…서울 25개구 중 14개구가 '尹'
부동산세 완화 외친 尹…민주 텃밭 광주서 득표율 40%

부동산 민심이 대선 승패 갈랐다 <사진=연합뉴스>
▲ 부동산 민심이 대선 승패 갈랐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야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지난 9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선거는 부동산 선거라 불릴만큼 문재인 정부에서 치솟은 부동산에 따른 세금부과가 민심을 좌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세금저항이 거센 지역을 위주로 높은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을 매겨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현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확인된 대목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서울 25개구 중 14개구의 표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14곳 중 13곳은 공시가격 11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몰린 상위 13곳과 일치했다. 공시가격 11억원은 1주택자에게 종부세가 부과되는 기준이다.

윤 당선인의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강남구로, 67%의 득표율을 이곳에서 얻었다. 이어 서초구(65.1%), 송파구(56.8%), 용산구(56.4%) 순이었다. 이들 지역에서는 지난해 기준 서울에서 공시가격 11억원 이상 아파트가 많은 상위 4곳도 ▲강남구(8만2122가구) ▲서초구(6만2728가구) ▲송파구(5만5064가구)  ▲용산구(1만5894가구) 순이다.

종부세 부과 대상 아파트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양천구(1만5806가구)부터 13위 중구(785가구)까지 모든 지역에서 윤 당선인의 득표율이 우세했다. 다만, 14위 서대문구(682가구)는 윤 당선인이 근소한 열세였고, 18위(56가구) 동대문구에선 윤 당선인이 승리했다.

◆ 與 텃밭서도 '尹' 찍었다

부동산 민심 이반은 여당의 텃밭 광주광역시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윤석열 당선인은 광주시에서 40%에 가까운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광주 전체에서 12.72%의 득표율을 기록, 남구에서는 13.48%의 득표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 중 남구 봉선2동에서는 21.87%의 표를 얻었다. 이는 광주 전체 득표의 2배 가량이다.

특히 남구 불로초등학교에 마련된 봉선2동 제5투표소에서 윤 당선인은 40%에 가까운 39.11%를 득표했다. 이는 광주 전체 득표율의 3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윤 당선인이 봉선2동에서 얻은 득표율은 제18대, 19대 대선을 보면 이례적인 사례다.

앞서 2012년 12월 19일 치뤄진 제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봉선2동에서 11.39%의 표를 얻었다.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57.09%, 안철수 후보 33.39%, 홍준표 후보 2.48%를 기록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이 봉선2동은 고가의 아파트가 몰려있어 광주의 강남이라고 불린다. 이때문에 이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원인으로 윤 당선인의 부동산공약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1주택자에 대한 세율을 현 정부 이전 수준으로 인하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취득세 부담도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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