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한미일 군사 동맹' 관련 발언 놓고 설전
尹 "유사시 들어올 수도 있는 것이지만…"
李 "3·1절 앞두고 망언…취소하고 사과해야"
국민의힘 "패색 짙어진 추악한 정치 공작"

지난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 지난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TV토론에서 '한미일 군사동맹' 관련 발언을 한 것을 발단으로 '일본 자위대' 논쟁에 불이 붙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3·1절을 앞두고 반일감정을 자극하며 "윤 후보가 유사시 일본자위대가 한국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망언을 했다"고 공세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조작 선동"이라고 받아쳤다. 

윤 후보는 앞서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 외교·안보 분야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한미일 군사동맹을 언급하며 "유사시에 일본이 한반도에 개입하(게끔 하)실 생각은 아니실 것 아니냐"고 묻자 윤 후보는 "우리와 일본 사이에 군사동맹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라면서도 "그걸(한미일 군사동맹) 안 한다고 우리가 중국에 약속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라고 반문했다.

심 후보는 재차 윤 후보를 향해 "한미일 군사동맹을 검토하느냐"며 "(한미일 군사동맹은) 유사시 한반도에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것인데, 그거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이에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일본군이) 유사시에 (한반도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지만, 꼭 그걸 전제로 하는 동맹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재명·민주당 "윤석열, 순국선열과 국민 앞에 사죄하라"

이에 대해 이 후보는 26일 경기 김포 유세 중 "3·1절이 얼마 남았다고 유관순 선생님께 미안해서라도 그런 말은 못할 것"이라며 "(윤 후보의) '일본군 한반도 진출을 허용할 수 있다', 다른 생각하다 이상한 말을 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으로 차라리 치부하고 싶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서도 "3·1절을 앞두고 한 자위대 한반도 진입 가능 망언을 취소하고 순국선열과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일본군 진입 가능 발언이 소신이 아닌 실언이길 바란다"며 "도저히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 보기 어렵고 일본 극우세력 인사의 발언과도 구분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사흘 뒤면 3.1절인데 완전한 자주독립과 자주국방의 염원을 선열들께 말씀드려야 할 때 국민들께 일본군 한반도 재진입을 걱정하시게 했다"며 "윤석열 후보의 위험하고 불안한 안보관이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도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 발언은 반역사적·반민족적·반국민적 망언"이라며 "망언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함으로써 일본 총리 후보가 아님을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선대위 평화번영위원회도 논평에서 "일본이 여전히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역사 침탈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권영세 "이재명, 사실 호도하는 덮어씌우기식 술책"

쏟아지는 공세에 국민의힘은 '조작 반일 선동'이라고 규정, 윤 후보의 한미일 군사동맹 관련 발언을 엄호했다. 권통일 상근부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한미일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말을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주해야 한다는 말로 왜곡했다"며 "조건 반사적으로 반일 선동을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같은 날 이 후보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마치 자위대 한반도 진입이 가능하다고 발언한 것처럼 왜곡해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패색이 짙어진 이 후보의 조작 선동이자 추악한 정치 공작"이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윤 후보가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허용했다는 이 후보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설령 한미일 동맹을 하더라도 유사시 일본이 한반도에 들어와선 안 된다는 얘기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후보 측이 윤 후보가 한반도에 일본군이 진주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주장하는 건 사실을 호도하는 덮어씌우기식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는 한미일 군사동맹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 이런 가정적 질문 자체가 불필요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중국을 대국으로 부르면서 중국몽을 칭송하고,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를 자극해 발생한 것이라고 해 국제 망신을 산 이 후보의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즉각 사과하기를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처벌을 면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