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자총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조치에 반발하며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삭발하고 있는 코자총 관계자 모습. <사진=김상준 기자>
▲ 코자총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조치에 반발하며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삭발하고 있는 코자총 관계자 모습. <사진=김상준 기자>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오늘부로 더 이상 인건비, 임대료, 공과금, 각종 대출을 갚을 길이 없습니다. 2022년 1월25일, 눈물조차 말라버린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은 스스로 총파산을 선언합니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국민은행 앞. 

경찰들과 취재진들로 둘러쌓인 곳에는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분노와 슬픔을 억누르는 듯한 표정의 자영업자들이 모여있었다. 

이들은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10개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코자총)로, 앞서 지난 14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연장한 것에 반발하며 이날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개최했다. 

단상 위에 오른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울분섞인 목소리로 "자영업자들이 수입이 없어 인건비를 낼 수 없어 근로자를 내보내고, 월세는 커녕 전기료도 감당 못해 전기가 끊기고 가게에서 내몰려도 누구하나 관심없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현실"이라고 규탄했다.

민 대표는 이어 "코로나 사태 초기 국민들의 외출과 모임 기피로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며 "영업정지와 제한으로 자영업자들의 코로나19 발병 이후 735일은 죽음의 고통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극한의 하루가 반복되고 있다"고 현 자영업자들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2년간의 절망 속에서도 영업재개와 대폭적인 지원을 목마르게 기다려 왔지만 더 이상 정말 버틸 수 없기에 눈물의 총 파산을 선언한다"며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은 버린 백성인 것인가, 다 죽어나가야 정부 당국은 속이 시원하겠냐"고 호소했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코자총이 개최한 299인 삭발 릴레이에 참석해 자영업자들을 위로했다. <사진=김상준 기자>
▲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코자총이 개최한 299인 삭발 릴레이에 참석해 자영업자들을 위로했다. <사진=김상준 기자>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함께 목소리를 내며 자영업자들을 위로했다. 최 의원은 "자영업자도 대한민국에서 성실하게 세금을 내고 열심히 살던 사람이며, 국가의 방역조치를 절실하게 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헌법의 기본정신은 당연히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며,  또한 우리들에게 지켜주는 것이 정부이고,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그런데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 산업의 현장에 있어야 하는 우리가,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가족들을 위해 나와있다. 방역조치는 모두 좋지만 여기에는 공정·형평성 모두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어 "돈을 벌 수 없는데, 살아갈 수 없는데. 어떻게 임대료 등을 낼 수 있겠느냐"며 "대한민국 자영업자는 아무런 죄가 없기에 정부가 이들을 구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모든 손실에 대해서는 상식에 의해, 단 한푼의 손해 없이 보상하도록 자영업자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코자총은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을 선포했다. 오호석 코자총 공동대표는 "오늘은 삭발식으로 항의를 표하지만 이제는 목숨하나 남은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은 목숨 줄을 걸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생존권을 위해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이어 "정부는 방역 정책의 실패 책임을 자영업자들에게 전가하고 이제는 방역패스 시행으로 방역 책임까지 떠넘기면서까지 자영업자들의 생존의 길을 막아서고 있다"며 지난 2년, 코로나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피해 소급 전액 보상, 직접적인 영업제한 피해 업종 외 매출피해가 일어나기 전 자영업자들의 피해 전액 보상과 일방적인 피해를 되돌릴 수 있는 신속한 영업재개와 관련한 일정 및 입장 공개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오 대표는 "2월10일을 전후해 광화문에서 정부의 방역정책에 피해를 입고, 방역정책의 오류를 지적하는 대한민국의 양심적인 모든 제세력들과 대규모 투쟁을 펼쳐나갈 방침"이라며 "이 자리에 대선후보들이 반드시 참석, 자영업자 손실보상 공약 이행서에 서명과 함께 대국민 약속을 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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