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이 시정 개입 못하도록 공정하도록 노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눈물을 흘리며 즉석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눈물을 흘리며 즉석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유년시절을 지낸 성남에서 "우리 가족의 아픈 상처를 그만 좀 헤집으라"면서 울먹였다.

이 후보는 24일 경기 성남 상대원시장에서 연설에서 "가족이 공무에 관여하면 그게 친인척 비리이자 시정개입"이라면서 "그것을 막느라 (욕설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남에서 자랐던 유년 시절을 회상한 이 후보는 "망신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공무에 형님이 개입하는 일을 허용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잘못했다"며 '욕설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성남 시장을 역임했다. 이 시기에 셋째 형인 이재선 씨와 갈등을 빚으며 욕설 녹취록이 나왔다.

녹취록이 공개되자 형수에 대한 성가학적 욕설 이외에도,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후보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협박 등 논란도 커졌다.

그는 "공직자로서 욕을 하지 않고 끝까지 참았어야 했는데 잘못했다. 하지만 (형님이) 어머니를 폭행해 병원까지 갔다"며 "제가 인덕이 부족하다. 어머니와 형님도 이제 떠나셨으니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제는 이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좀 헤집으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연설 중간중간 울먹이며 하늘을 바라봤고 억울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형님은 다 녹음해놨는데 와서 빌고 하라는 대로 하면 공개하지 않을 것이고 시정에 관여하는 말을 듣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으면 공개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생 망신일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형님의 요구를 들어드릴까 했지만, 결론은 그렇지 않았고, (욕설 대화가) 공표돼 돌아다니며 십여 년간 저를 압박한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러면서 "시정과 친인척 비리는 사실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정말 어렵다"면서 "성남에 계신 분들은 알겠지만 다른 형제들도 저한테 도움 하나 받은 것 없이 청소회사의 직원으로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께서 제가 폭언한 것을 비난하더라도 최소한 우리 형제들이 시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공정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을 조금만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성남에서 자란 자신의 어려운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서러움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도 토로했다.

그는 "이곳에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숨결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제가 우리 가족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공장에서 일한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지금보다 수십 배 더 열심히 하겠다"며 "이 골목에서 아버지의 더러운 리어카를 뒤로 밀면서 살았다. 저의 이 참혹한 삶이 제가 어떤 곤경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하는 정치에는 제 삶이 모두 투영돼 있다. 교복을 입어보지 못해서 선배의 교복을 물려 입는 아픈 마음을 덜어주고 싶어 무상교복 사업을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의 경선 최대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성남 매타버스에 합승해 '원팀 협력'을 보여줬다. 

이재명 후보 측에서 먼저 동참을 요구했으며 이 전 대표가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