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3·15민주묘지 참배…"자유민주주의 정체성 찾아 돌려드리겠다"
탈원전으로 '매출 급감' 사업자 호소에 "탈탄소 개념으로 바꿀 것"
원전산업 정상화·교통망 확충 등 경남 지역 관련 10개 공약 발표
"문 정부·민주당, 국민 삶 힘들게 해…내로남불로 자기 편만 챙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 묘지를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 묘지를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박2일간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을 찾아 PK지역 표심 잡기에 나섰다. 지난 5일 선대위 해체를 선언, 선대본부로 전환한 뒤 첫 지역 순회 일정이다. 윤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PK 지역 지지율이 하락한 데 따른 대응으로, 이른바 '집토끼' 단속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고귀한 희생 기리며 자유민주주의 확실하게 지켜낼 것"

윤 후보는 이날 부·울·경 첫 일정으로 창원 국립3·15민주묘지를 찾아 민주화 투쟁 정신을 강조하고 정권 교체 의지를 다졌다. 그는 참배 후 "돌아가신 희생자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국가 정체성을 확실하게 찾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 “3·15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자유민주주의를 확실하게 지켜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3·15 의거는 1960년 이승만정권의 부정 선거에 반발해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참배에는 김태호, 윤영석, 강기윤, 박완수, 윤한홍, 이달곤, 최형두, 서일준, 강민국 의원 등 PK 지역 의원들이 대거 함께했다. 또 100여명에 달하는 지지자들이 몰려 "정권교체 윤석열"을 연호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마산합포구 신신예식장을 찾은 윤 후보는 55년 동안 무료 예식 봉사를 해온 백낙삼·최필순 부부와 만났다. 92세 백씨는 부인 82세 최씨와 예식장을 운영하며 1만4200여쌍의 결혼을 지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공단회관에서 기업협의회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공단회관에서 기업협의회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차기 정부 맡게 되면 원전 관련 기업 매출 '정상화' 확신"

이후 윤 후보는 마산회원구 봉암공단 기업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영세사업자 의견을 수렴했다. 해당 공단은 마산·창원 지역의 금형·사출·열처리 등 기반산업 업체 500여개가 모인 곳이다. 

간담회에서 사업체 관계자들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호소하자, 윤 후보는 "탈원전은 탈탄소라는 개념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는 4월 예정된 전기요금 인상도 비판했다. 윤 후보는 "원전은 가장 싼 에너지원인데 가동률을 줄이고 폐쇄하다 보니 전기료를 4월부터, 선거 끝나고 인상한다고 한다"며 "재밌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탈탄소로 가기 위해 원자력과 LNG 같은, 탄소가 덜 배출되는 화석에너지에 신재생에너지를 적절히 믹스한 탈탄소 로드맵을 말씀드렸다"며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매출이 급감한 경남의 원전 관련 생태계에 속한 기업은 매출이 다시 과거 수준으로 정상화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뿌리산업 종사자를 '애국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 자리에선 이달 시행 예정인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윤 후보는 "이것이 예방에 치중하고, 기업하는 분들이 의욕을 잃지 않도록 시행령이나 이런 것을 잘 다듬어 합리적으로 집행되도록 하겠다"며 "(해외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다면)국민들 의견을 듣고, 산업계 의견을 들어 검토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시행령과 형사집행의 현실적인 운용을 통해 중대 산재 사고는 철저히 예방하되 투자 의욕이 줄지 않도록 잘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 묘지를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 묘지를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역 관련 공약 제시…"경남이 글로벌 시장 선점하도록 적극 투자·지원"

이어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여한 윤 후보는 "여러분과 한마음 한뜻으로 뛰면 2022년은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해"라며 "저와 국민의힘은 미래만 바라보면서 대한민국의 더 나은 대안을 만들고, 더 좋은 모습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윤 후보는 "경남은 국민의힘을 키워준 어머니와 같은 곳"이라며 경남 지역 관련 10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으론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로 원전산업 정상화, 항공우주청 설립 및 서부경남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로 개발, 진해신항 조기 착공, 모빌리티 혁신플랫폼 구축, 제조 메타버스 등 미래형 스마트 제조업으로 전환 적극 지원, 경남형 교통망 대폭 확충 등이 거론됐다.

이 자리에선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대한 날선 비판도 나왔다, 윤 후보는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대한민국을 퇴보시키고 국민의 삶을 힘들게 했다"며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제 것처럼 독점하고 남용하며 내로남불로 자기편을 챙기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무분별한 탈원전 정책으로 무너져가는 경남의 원전산업을 되살리고 세계 최고의 한국형 원전산업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겠다"며 "탈원전 정책의 폐기를 통해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고, 경남이 차세대소형원자로(SMR)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또 "항공우주산업을 국가주력산업으로 육성하여 대한민국이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비상하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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