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 상가는 공실율이 넘쳐나고 있었다. <사진=김상준 기자>
▲ 서울 중구 명동 상가는 공실율이 넘쳐나고 있었다. <사진=김상준 기자>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코로나19때문에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 같습니다. 2년이면 끝날 것이라고, 완치될 것이라고 믿고 버텼는데…”

1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골목 식당에서 만난 음식점 주인 A씨는 현 상황에 대해 한숨을 쉬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안에는 끝나겠지라는 믿음으로 다같이 버틴 것이 2년째"라며 "그렇게 옆집들은 한 집, 한 집 떠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 1000만원 가까이 되는 임대료를 지불해야하는데, 매출 90%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끊켜 저도 곧 망할 것 같다"고 한탄했다. 또한 1년전과 비교해서는 "나아지는 것이 없다. 차라리 여태까지 버틴 것이 후회될 정도다. 보증금만 까먹다가 곧 길거리로 나앉게 생겼다"고 설명했다.

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명동 상인들 절반은 이미 자포자기한 상황"이라며 "그나마 작년에 외국인이라고는 싱가폴 사람들이 (명동에)보이는 가 싶더니, 다시 안보이더라"고 말했다. 

이날 명동 상가는 공실율이 이전보다 더 늘어보였다. 한집 건너 한집이 모두 임대인을 구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하지만 이곳 공인중개사들은 신규계약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동 한 공인중개사 C씨는 "곳곳에 임대문의 현수막이 많은 만큼 문의 전화도 많이 온다. 실제 신규 계약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치료제도 국내로 들어왔고, 곧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기회로 생각해 연락을 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새로 적용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이 발표된 날로, 정부는 다음달 6일까지 사적모임 인원은 4명에서 6명까지 늘리고, 영업시간은 이전과 같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했다. 명동 상인들은 이같은 정부의 거리두기 연장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명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D씨는 는 이번 거리두기 조정방안에 대해 "왜 영업시간 제한이 하필 오후 9시까지며, 코로나19는 오후 9시 이후에 퇴근하느냐?"라고 웃으며 반문했다. 반면, 길거리 노점상 한 E씨는 이번 거리두기 연장에 대해 “국가에서, 전문가들이 정한 일이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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