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죄 처벌 강화·여가부 폐지 이어 '이대남' 표심 겨낭
안철수 "부사관·장교 월급은 어떻게 할 건지 말해야"
"실현 가능성 없다"vs "뭐가 문제냐" 누리꾼 반응 양분

<사진=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페이스북 캡처>
▲ <사진=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병사 봉급을 월 200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또 다시 '이대남(20대 남성)' 표심 확보에 나섰다. 공약 제시 방식도 기자회견 대신 젊은층에 익숙한 SNS 한 줄로 밝혔다. 반응은 폭발적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일며 당 안팎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누리꾼들도 성별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내놓는 상황이다.

윤 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병사봉급 월 200만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세부적인 설명 없는 단 10글자 뿐이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20일 육군 제3보병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병사 월급을 대폭 인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윤 후보의 페이스북 공약 발표 이후 국민의힘 정책본부는 별도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국가가 병사의 최저임금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는 윤 후보의 신념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젊은이들을 국가가 제대로 대우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반영한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사 급여 예산은 연간 현재 2조1000억원이나, 모든 병사를 최저임금으로 인상할 경우 추가로 약 5조1000억원 증가한다. 추가 예산 5조1000억원의 재원은 예산지출조정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라며 "부사관 등 직업군인의 봉급 및 처우개선 문제에 대해서도 체계적 조정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모든 병사에게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것이 공정과 상식이 열리는 나라가 되는 지름길이라는 윤 후보의 확고한 신념에 의해 만들어진 공약"이라고 취지를 전했다.

그러나 병사 급여 인상에 따라 함께 올라가게 될 장교와 부사관 급여는 계산에 넣지 않은 것으로, 실현 가능한 공약인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남긴 댓글. <사진=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 화면 캡처>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남긴 댓글. <사진=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 화면 캡처>

홍준표 "그 공약 헛소리"…안철수 "부사관 월급도 200만원 안돼"

실제 해당 공약 발표 직후 당 안팎에선 '헛공약'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선 윤 후보 공약에 의문을 표하는 누리꾼 질문에 "무책임한 헛공약"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또 1시간 간격으로 "군대를 안 가 봐서", "모병제를 공약하지"라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하사 10호봉이 월 실수령액 200만원이 안 되는 것을 아시는지 궁금하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포퓰리즘식 공약 지겹다. 제발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했으면 좋겠다"는 글에 대한 답변이었다. 윤 후보는 1982년 8월 신체검사 당시 '짝눈'을 의미하는 부동시 판정에 따라 병역면제 처분을 받았다.

장문의 글을 남긴 한 누리꾼은 윤 후보의 공약을 "20대 미필 남성들의 표를 노린 다분히 포퓰리즘적인 공약"이라며 "아무리 표가 고프다 하더라도 저게 진짜 우리 군의 전투력 상승과 병들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책인지, 나아가 우리나라를 위한 정책인지 생각은 해보고 저런 말들을 하는 걸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징병제라고는 하나 군의 존재 목적, 이유가 본말전도 되지 않도록 군인의 처우 개선과 전투력 상승을 진정으로 고민한다면 저런 공약은 과감히 잘못됐다고 비판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홍 의원에게도 의견을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그 공약 헛소리"라며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0일 "도대체 부사관 월급, 또는 장교 월급은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서 말해 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부사관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제 기억에 예전에 국민의힘에서 '부사관 월급이 사병보다 적으면 누가 부사관에 지원하겠냐'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답변을 해야 한다"고 했다.

"20대 남성 빼곤 국민 없나" vs "전적으로 응원한다"

한편 윤 후보는 최근 들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강화'와 '여성가족부 폐지' 등 한줄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역시 이대남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온라인상에서 누리꾼 반응은 성별에 따라 나뉘고 있다. 여성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윤 후보가 그냥 아무 말이나 하는 것 같다. 왜 맨날 20대 남자들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20대 남성 빼고는 국민이 없나"고 비판했다. 

남성으로 추정되는 다른 누리꾼은 "여성가족부 폐지하고 나오는 예산으로 병사들 월급 늘려주시면 참 기쁠 것 같다"고 윤 후보의 이대남 겨냥 공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도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아들들을 위해 당연한 것", "최저 시급으로 맞춘다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전적으로 응원한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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