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는 지난 12월11일 대구경북 순회 유세에서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성장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12일에는 추풍령휴게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기념탐(사진)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되새겨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의 우클릭’이 본격화되었다.(사진/연합)
▲ 이재명 후보는 지난 12월11일 대구경북 순회 유세에서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성장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12일에는 추풍령휴게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기념탐(사진)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되새겨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의 우클릭’이 본격화되었다.(사진/연합)

 

지난 13일 <폴리뉴스>는 '김능구-이강윤의 여론조사 대해부'에서 2022대선전망 집중 분석을 주제로 진행했고 이재명 후보의 우클릭에 대해서 짚었다. 

이재명 후보가 최근 12월 10일~13일 TK방문에서 ‘박정희 경부고속도로’를 소환하고 ‘전두환 경제성장 사실’ 발언을 하며 보수층을 잡기위한 우클릭 노선을 취했다.

'이재명의 우클릭'에 대해 김능구 대표는 “이재명의 우클릭은 표를 떨어뜨리는 빨간불”이라며 “이 후보가 중도층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더 개혁적인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 후보는 좌클릭 행보를, 정권재창출을 위해 이재명 후보는 우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이재명 후보의 우클릭이 과연 표심을 당기는데 도움이 되는 올바른 전략일까?”라고 반문하며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말했다.

광주 호남 민심에 대해 “상처입은 부분들에 대해 사과하고 그걸 통해 다시 큰 뜻으로 나가기를 바라는 사람들인데, 거기에 전두환을 끌어들이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TK 진보 20%+α 전략 세워야...우리 역사 암울하게 했던 전두환, 박정희 구애로 되는 것 아냐”

그러면서 TK민심에 대해 “TK 사람들은 아주 배타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그래서 쉽사리 마음을 바꾸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보수정당 지지도가 호남 못지 않게 80% 이상 나온다”면서도 그러나 “TK 지역에도 진보세력이 많다. DJ 때는 10%도 안 되다가 노무현 때 20%까지 갔고, 이제 20%를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진보)지지도 상승이 김부겸 총리가 단순하게 (우클릭) TK 구애 때문에 당선된 게 아니다”며 “그 뿌리에는 진보가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2017년 대선때 문재인 후보 지지도가 19%를 얻은 것에 대해 “문재인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 보다 그만큼 TK에서도 진보세력이 성장하고 있는 결과”라며 “이제 현실적으로 (진보) 20%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세를 이루고 있다. 중도 부동층을 잡는 것이 대세를 거머쥐는 핵심인 상황에서 이 후보는 ‘우클릭’ 전략을 취했다. 그러나 TK 뿌리에는 전통적인 진보의 기반이 있다. (조사/KSOI)
▲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세를 이루고 있다. 중도 부동층을 잡는 것이 대세를 거머쥐는 핵심인 상황에서 이 후보는 ‘우클릭’ 전략을 취했다. 그러나 TK 뿌리에는 전통적인 진보의 기반이 있다. (조사/KSOI)

 

그러면서 “그렇다면 (진보) 20% 플러스 알파 전략을 세워야 된다”며 “그것은 기존의 꼴통 보수를 상징했던 전두환이라든지 박정희에 대한 구애로서 되는 게 아니다”며 “이 부분은 이재명 후보와 그 캠프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실용주의는 얼마든지 인정하고, 그건 앞으로 미래 리더십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그 실용주의가 지금까지 우리 역사를 암울하게 했던 세력에 대해 손을 내밀어서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부분은 오히려 더 단호하게 정리를 해야 된다. 몇 십 년 동안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사과 한마디 없이 간 사람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나”고 분노했다.

“이재명의 우클릭은 빨간불, 윤석열의 좌클릭은 유리해질 가능성 높아”

한편, 윤석열 후보의 좌클릭 행보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의 우클릭과 좀 다르게 생각한다”면서 “이재명의 우클릭은 빨간불인데 윤석열의 좌클릭은 기운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에게 기대기 전략을 하는 것은 굉장히 유효하다”면서 “그것만 보면 대선전망이 윤석열 후보한테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 배경으로 “현재 우리 사회가 코로나 팬데믹과 4차산업 혁명 속에서 정말 갈 길을 잃은 많은 국민들, 대다수의 사람들을 위해서 국가가 나서야 하고 큰 정부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이럴 때 시장에 맡기고 자유주의에 맡기다는 국민의힘 보수세력의 기본적인 원칙과 노선으로는 표를 얻을 수도 없고 나라를 운영할 수도 없다”고 보수세력의 자유주의 노선에 일침을 가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경제민주화’ 공약을 내세우며 지난 2012년 박근혜 대선에 이어 이번에 보수정당에서 두 번째 대선 선대위원장을 맡은데 대해 “김 위원장이 처음에 했다가 쫓겨났고 경제민주화는 실천도 안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거 해봤자 또 선거용이고 윤석열이 대권을 잡으면 팽 당할 것이고 국가정책은 본래의 자유시장주의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그 사람들은 어차피 윤석열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정권교체 층의 80%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 정권교체 층 중 나머지 20%를 잡는 것이 당락 결정한다. (조사/KSOI)
▲ 정권교체 층의 80%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 정권교체 층 중 나머지 20%를 잡는 것이 당락 결정한다. (조사/KSOI)

부동층 유권자 10~15% 3개 그룹 특성...이재명 우클릭은 표를 떨어져나가게 할 것

이재명의 우클릭, 윤석열의 좌클릭은 모두 중도 부동층을 잡기위한 우회전, 좌회전 전략이다. 김 대표는 “부동층은 10~15% 유권자가 변수”라며 “그중에서 한 1/3은 조국의 강을 건너면 이재명 지지로 다시 올 사람들이고, 그 다음에 윤석열 후보가 국가주의, 팬데믹이나 4차산업혁명을 해결하는 다수의 국민 입장에 서면 올 사람이 1/3, 그 다음 1/3은 어떻게 되든지 간에 양 후보 지지로는 안 갈 사람들, 이렇게 세 그룹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대선캠페인이 이재명 후보의 우클릭은 표를 더 모으는게 아니고 떨어져 나가게 하는 것이고, 반면, 윤석열 후보의 좌클릭 행보, 즉 김종인 기대기 전략은 표를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SOI 여론조사 결과 정권교체 희망자 중 80%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고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층이 20%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결국 정권교체를 원하는 사람들 중에 20%가 당락을 결정한다”며 “그래서 14~15% 정도가 이번 대선을 결정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사람들은 이재명, 안철수 지지하는 사람들인데 크게 보면 개혁지향자들”이라면서 “이 후보의 실용주의는 OK지만,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더 개혁적 이어야 된다’ ‘이재명다움을 다시 찾아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거듭 “지난번 경선에서도 초기 예비경선 때 그런 현상이 드러났었다”고 우려하면서 “이재명 후보가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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