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고발당해 나한테 취소해달라 전화했지만 안 받았다"
"형님 녹취록에 유동규 등장? 나보고 빨갱이라면서 없는 말도 해"
"같이 호주 여행을 한 게 아니라, 트램을 보러 업무 시찰한 것"
"결혼 전 문제 검증은 사생활이라 했지만, 범죄 혐의면 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민주당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인터넷기자공동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민주당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인터넷기자공동취재단)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측근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재명 후보는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터넷기자단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유 전 본부장과 측근으로 보이는 이유 3가지 질문에 "유동규 씨 하고는 갈등이 있었다"면서 측근이 아니라고 했다.

이날 이 후보는 공동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가장 민감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유동규씨와의 관련 해명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먼저 이재명 후보의 형 이재선 씨가 아내 김혜경 씨에게 2012년 6월5일 '유동규 뭐 하던 사람이냐. 이재명이 옆에는 전부 이런 사람만 있어요. 협박하고···'라고 통화한 부분에 대해, 이 후보는 "우리 형님이 나를 빨갱이라 한 적도 있다"며 "없는 말도 자주 하셨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동규 씨는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행패를 부렸다가 고발을 당해 저한테 취소시켜달라는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았다"면서 측근설을 거듭 부인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과 성남시장 시절 호주 여행을 간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트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호주에 시찰을 갔는데 트램 공사를 담당한 기관이 성남도시개발공사였다"며 "공사의 실무 책임자가 수행을 한 거지 여행을 같이 간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석사 논문. 사진=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석사 논문. 사진=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쳐

 

유동규 전 본부장의 석사 논문을 직접 지도한 의혹에 대해서는 "전 지도한 적 없다"며 "논문의 이름이 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기자가 해당 논문의 이름을 말하자 "(유 전 본부장이) 논문을 쓴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또 아들 이동호 씨의 상습불법 도박에 대해서는 "국가 운명을 책임지는 사람을 국민이 검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족에게는 안타까운 일일지라도 무한 검증이 불가피하다"라고 했다.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에 대해서는 "결혼 전 사생활 문제를 굳이 검증 대상으로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면서도 "사생활이 아닌 범죄 혐의라면 또 다를 것이다. 제가 후보 배우자 문제를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와 본질은 같다. 다만 정책 자체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정책은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유연하게 가보자는 입장"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더 유능하고 실용적인, 더 나은 정부를 만들기 위한 변화라고 생각해달라"고 했다.

'전두환 공과' 발언에 대해서도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해석되고 있는 게 안타깝다"면서도 "다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한 점은 제 부족함 때문"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전두환이라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는 중대 범죄자이고 국가반란수괴이고 대량학살 주범"이라며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진영 논리, 흑백 논리에 매몰되지 말고 객관적 사실은 그대로 직시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처받은 분들에게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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