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위원장 간담회…"이재명 임기응변 공약·윤석열 노동인식 천박"
내일 'ILO 후보' 강경화 면담…"출마 반대 입장 변함없어"


    (서울=연합뉴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14일 "연내 5개 진보 정당과 대선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 방식 논의를 마무리한 뒤 1월에 단일 후보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에 있는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 양당은 기득권 정치세력으로, 민중의 삶에 아무 보탬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과 정의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변혁당 등 5개 진보정당은 '대선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대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민주노총에서는 한상균 전 위원장이 경선에 참여한다.

    양 위원장은 진보정당 중 유일한 원내 정당인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와 관련해 "참여자 중 (단일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누가 되든 단일 후보가 결정되면 그를 당선시키기 위해 조직을 총동원해 전폭적인 지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대선 요구안으로 ▲ 일자리 불평등 청산 ▲ 노동권 불평등 청산 ▲ 자산 불평등 청산 ▲ 사회서비스 불평등 청산 ▲ 기후 위기·디지털전환 불평등 청산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양 위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 "노동에 관해 관심·의지가 있다는 데 공감하는 면이 있다"면서도 "이번 대선 들어 일관된 철학을 가지지 못하고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임기응변식 공약을 남발하고, 기득권에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최저임금 폐지', '주 120시간 노동' 등의 발언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노동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자본의 입장을 오롯이 대변하는 함량·자격 미달의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노총의 일부 전직 위원장들이 민주당 대선 캠프에 합류한 데 대해 "현장의 분노가 크다"며 "최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전직 위원장들이 (민주당 등) 보수정당에 가는 것을 금지하고, 갈 경우 징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양 위원장은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15일 면담한다. 강 전 장관은 민주노총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 위원장은 "출마 반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양 위원장은 서울 도심에서 불법 집회·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올해 9월 2일 구속됐다가 지난달 25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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