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대위에 상당한 ‘누수’현상
민주당은 ‘민주당의 이준석’을 찾아야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폴리뉴스 한걸음 더]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박빙 승부를 펼친다는 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 실정상 ARS(자동응답)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ARS 특성상 특정 집단이 과잉 표집될 가능성이 매우 많다. 따라서 여론조사보다 훨씬 표본이 큰 데이터를 살펴봐야 여론조사 결과를 ‘보정’할 수 있다. 

여론조사보다 데이터가 훨씬 큰 대표적인 데이터 중 하나가 구글트렌드이다. 구글트렌드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해 주목을 받았고, 이후 국내에서도 각종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도구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구글트렌드 지수를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6대4 정도로 앞서고 있다.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더 놀랍다. 이재명 후보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윤석열 후보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윤석열 후보의 안마당이라 할 수 있는 대구, 울산 지역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앞서 있다. 

그런데 여론조사와 교차검증을 해보면, 이재명 후보의 구글트렌드 지수가 높은 것이 지지율이 높은 것과 상관관계가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구글트렌드 지수가 여론조사 지지율과 상관관계가 크다면, 이재명 후보가 구글 트렌드에서 앞선 대구, 울산지역에서, 이재명 후보이 지지율이 최소한 40~50%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들을 취합해서 추론을 해보면, 영남지역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10~3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구글트렌드 지수가 높은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세부항목들을 살펴봐야 한다. 

세부항목들을 살펴본 결과는 좀 충격적이다. 이재명 후보와 연관 검색어 1위는 놀랍게도 ‘윤석열’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검색어가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각종 논란이 된 것들이다. ‘욕설’ ‘형수’ ‘조카’ 등등. 

그러나 더 놀라운 검색어는 ‘김현지’이다. 

형수, 욕설 등은 언론을 통해 크게 주목을 받았고, 지금도 계속 회자되고 있는 사항이다. 워낙 임팩트가 강한 사항이기 때문에 대중들 사이에서 계속 회자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현지 비서와 관련한 내용들은 언론을 통해 크게 이슈화된 적이 없다. 극히 일부 언론을 통해서만 보도된 사항이다. 

그리고 현시점에서는 김현지 비서와 관련한 내용들은 언론을 통해 이슈화되지 않고 있다. 보수언론과 보수 야당에서 김현지 비서 이슈와 관련한 ‘공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김현지 비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주요 지표 중 하나는 검색어 김사랑이다. 김사랑은 이재명 후보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이런 의혹이 제기된 시점은 3~4개월 전이다. 

그리고 지금은 후속 기사도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이재명 후보 입을 통해 쏟아지는 각종 논란, 예를 들면 박근혜, 전두환과 관련한 이슈보다 김사랑에 대란 이슈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 살펴보면, 민주당 선대위에 굉장히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중들의 관심을 돌릴 선거전략 전술이 전무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갖힌 이후 민주당은 대대적인 선대위 ‘개혁’에 나섰다. 하지만 선대위가 개편된 이후에도 대중들의 관심은 여전히 ‘형수’ ‘욕설’ ‘김현지’에만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하나의 의문점이 생긴다. 윤석열 후보의 구글트렌드 지수는 왜 이렇게 낮을까? 라는 의문이다. 

이런 의문은 어렵지 않게 풀린다. 윤석열 후보에 대한 관심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한 관심으로 분산됐다는 사실을 간단히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당 대표와 선대위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은 통상적인 선거 상황에서 봤을 때는 무척 좋지 않은 현상이다. 

그러나 지금도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교차 분석을 해보면,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관심이 윤석열 후보에 대한 부정적 관심을 줄이는 효과를 발휘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이준석, 김종인의 ‘역할’을 해주는 ‘인물’이 없다. 일단 이준석 대표의 역할을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대표가 해줘야 한다. 그러나 송영길 대표에 대한 관심을 이준석 대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비교해보면 너무나 미미하다. 

그리고 김종인 위원장이 국민의힘에서 하는 역할을 하는 인물을 민주당에서 찾아보면, 이해찬 전 대표이다. 이해찬 전 대표가 중심, 구심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들의 관심이란 관점에서보면 이해찬 전 대표의 기능도 너무나 미미하다.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경선을 돌파하는데는 이해찬 전 대표의 역할이 지대했지만, 막상 본선에 돌입하면서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또 하나 살펴봐야 할 점은, 윤석열 후보와 관련한 검색어에 ‘홍준표’ ‘유승민’이 상당히 상위에 랭크돼 있다는 점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대중들은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언제 구원등판할지에 대해 상당히 주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구에 비유를 하자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양의지 포수가 언제 대타로 등장할지, 또는 국민 마무리 투수 선동열 선수가 어느 시점에서 등판할지 관중들이 숨죽이고 지켜보는 상황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런 지점을 봤을 때, 역시 민주당 선대위의 ‘기능’에 상당한 아쉬움이 남는다. 민주당 선대위 입장에서는 회심의 한방을 기대하고 정세균 전 총리와 이재명 후보의 회동을 추진했을테지만, 대중들은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점과 등장 방법에 대한 부족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TV 토론에 집중하는 모습도 상당히 아쉽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적극 지지층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토론회에  등판하지 않는 모습에 상당히 고무될 수는 있겠지만, 대중들에게는 전혀 이슈화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지수로만 놓고 보면, 지금의 민주당은 국민의힘 선대위를 철저히 벤치마킹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트렌드만 놓고 보면, 이준석의 혁신은 대중들에게 먹혀들고 있고, 민주당의 과거 승리공식은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든 핵심 지지층에게만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재명 후보는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 과연 어떤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을까? 민주당이 과거 승리공식에만 매몰돼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상당한 위기인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인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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