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략과 전망, 각 당 선대위에 듣는다’ 첫 대선 토론회
2022년 시대정신과 과제, 여론조사로 본 민심과 선거전략
4당 선대위 핵심 인사 참여…민주당 장경태, 국민의힘 김경진, 정의당 장혜영, 국민의당 이태규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 학회>와 <폴리뉴스> <조세일보> 공동 대선토론회. 왼쪽부터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부회장인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혁신추진위원장,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인 김덕모 호남대 교수, 장혜영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총괄본부장,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조직위원장 신동진 성균관대 교수. <사진=최양구PD>
▲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 학회>와 <폴리뉴스> <조세일보> 공동 대선토론회. 왼쪽부터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부회장인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혁신추진위원장,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인 김덕모 호남대 교수, 장혜영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총괄본부장,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조직위원장 신동진 성균관대 교수. <사진=최양구PD>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내년 20대 대선의 시대정신과 차기 정권의 과제에 대해 4개 정당 선대위 핵심 인사들이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 학회 대선토론회에 참석, 각 당의 입장을 밝혔다.

11일 오후 2시30분 부터 서울시 중구 정동에 위치한 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에서 열린<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 학회>(2021 정기학술대회)가 <폴리뉴스>와 <조세일보>와 공동 주최한 ‘대선 전략과 전망, 각 당 선대위에 듣는다’는 주제로 20대 대선 특별토론회가 80분간 진행됐다.

이번 토론회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처음 열리는 대선 토론회다. 총 7개 주제로 진행된 대선토론회에서 제1주제는 '2022년 시대정신과 과제'에 대해 심층적인 논의가 진행됐고, 제2주제에서는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 현재 민심을 분석과 선거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부회장인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에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혁신추진위원장,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 장혜영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 겸 수석대변인,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총괄본부장 등 4개 정당 선대위 핵심 인사들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김 대표는 1, 2 주제 토론에 앞서 "이번 토론 주제는 문재인 정부 5년 평가와 각 당이 바라보는 시대정신, 국가비전, 핵심과제, 대선 후보들의 강점을 논의하고 이어 각 당에서는 여론조사로 본 현재의 민심 분석 시간을 갖겠다"고 설명했다.

12월11일 서울시 중구 정동에 위치한 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에서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 학회가 폴리뉴스-조세일보와 공동으로 주최한 ‘2021 정기학술대회’가 열렸다. <사진=최양구PD>
▲ 12월11일 서울시 중구 정동에 위치한 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에서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 학회가 폴리뉴스-조세일보와 공동으로 주최한 ‘2021 정기학술대회’가 열렸다. <사진=최양구PD>

토론에서는 지난 4년 반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에 있어 진영 대결, 부동산 정책 실패가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또 ‘조국사태’로 표상되는 불공정 문제 해결도 다음 대통령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4개 정당 선대위 토론자들은 문재인 정부 평가를 토대로 각 당의 정체성에 맞는 시대정신과 대선 과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제1주제: 2022년 대선의 시대정신과 과제

이태규 “이념과 진영이 아닌 과학과 실용, 공존의 시대 열어야”

국민의당 이태규 선대위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차기 정부의 시대정신에 대해 “이념과 진영이 아닌, 과학과 실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것을 기반으로 경제사회적 양극화, 격차 해소,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최양구PD>
▲ 국민의당 이태규 선대위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차기 정부의 시대정신에 대해 “이념과 진영이 아닌, 과학과 실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것을 기반으로 경제사회적 양극화, 격차 해소,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최양구PD>

먼저 발언권을 얻은 이태규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차기 정부의 시대정신에 대해 “이념과 진영이 아닌, 과학과 실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것을 기반으로 경제사회적 양극화, 격차 해소,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과학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뛰어난 안철수 후보가 시대를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그는 배경으로 “지난 4년 반 문재인 정권을 평가하자면 실패와 절망, 기회와 희망을 잃은 ‘상실의 시대’라고 규정하고 싶다”며 혹평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취임사에서 ‘기회는 균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약속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줬다. ‘내로남불’이란 외신에도 실리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거짓과 위선, 반칙과 편법을 썼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정책 참사로 인한 ‘미친 집값’에 대한 책임은 이후에라도 정책 청문회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혜영 “다원화와 공존 위한 대전환‧양당체제 종식이 시대정신”

정의당 장혜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시대정신은 다원화와 공존을 위한 대전환과 양당체제 종식이다. 불평등과 차별, 기후위기 세 가지에 맞서 시민들의 삶을 지키고 노동권과 최소한의 소득 보장, 정의로운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다른 후보들이 ‘대장동 의혹’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인데 반해, 특검으로부터 자유로운 깨끗한 후보, 민주주의를 가장 잘 아는 심상정 후보가 대한민국이 원하는 후보”라고 내세웠다.

장 위원장은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 사회 전반을 대개혁‧대전환하라는 시민들이 만들어준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렸다”며 “중요한 정치‧사회 개혁과제들은 진영 싸움에 매몰돼 사라져버렸다. 이런 진영논리 속에 한국사회가 얼마나 분열됐는지, 오직 자기 기득권만 유지하면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김경진 “법치와 상식 회복이 시대정신…병역자원 감소 대비해야”

국민의힘 김경진 상임공보특보단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법치 회복이 아닌가 싶다'며 ''조국사태'에서 나타난 거짓과 위선된 모습을 이를 심판하고 상식이 회복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것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사진=최양구PD>
▲ 국민의힘 김경진 상임공보특보단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법치 회복이 아닌가 싶다"며 "'조국사태'에서 나타난 거짓과 위선된 모습을 이를 심판하고 상식이 회복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것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사진=최양구PD>

 

국민의힘 김경진 상임공보특보단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법치 회복이 아닌가 싶다. ‘조국사태’를 두고 표창장 한 장 위조한 것 가지고 '일가족 도륙'이라고 하는데, 표창장과 인턴 확인서 등 증거 위조, 통장 차명계좌 개설 등 여러 내용이 동시에 들어가 있다. 판결문에 들어가 있는 내용 허위로 주장하는 것이 민주당의 거짓되고 위선된 모습”이라고 지적하며 “이를 심판하고 상식이 회복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것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적으로는 첫 번째가 인구문제로, 출생률 저하에 따라 대한민국 구조가 변화돼야 한다. 20년 이후 군 의무 복무해야 하는 병역 자원이 10만 이하로 감소한다. 지금 50만 병력 보유하고 있는데 이러한 인적구조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 “두 번째는 로봇이나 자동화에 따른 노동 소멸로 인해 직업적 역할을 어떻게 사회 전체적으로 변화시킬 것인가, 윤석열 후보가 가장 적절한 정책 대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태 “저성장에 따른 기회 부족‧불평등‧저출생 극복해야”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혁신추진위원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현 정부가 거둔 성과들을 먼저 나열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2017년 촛불 정국 속에서 집권한 정부로 국정농단으로 시스템이 무너진 상황에서 집권했다. 2017년까지만 해도 북미간 긴장과 갈등이 고조됐다”며 녹록지 않았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2018년 평창올림픽 성공적 개최, 세 번의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으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성과들이 있었다. 4차산업혁명을 비롯, 코로나 위기 속 국난 극복 등 선도적인 성과가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2년 대선 시대정신은 저성장에 따른 기회의 총량 부족, 사회적 불평등이 매우 심화돼있다”며 “과거에는 잘 키운 자식이 일으켜 세웠다면, 지금은 잘 키운 자식이 안 뽑아가면 다행이다. 아무리 해도 자식 소득으로는 부모 자산을 뛰어넘을 수 없다. 이러한 시대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제2주제: 여론조사로 본 민심과 선거 전략

김경진 “尹, 호남 13~20% 지지…지역구도 깨지는 단초 될 수도” 

국민의힘 김경진 상임공보특보단장은 “지역별 여론조사를 보면 첫째로 호남지역의 경우 최근 13~20% 정도 지지가 나온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 득표율 10.3~11% 정도를 넘을 수 있다.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이 과연 실제로 대선투표날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인지. 만약 20% 넘어가는 수치가 나오면 지역구도가 깨질 수 있는 첫 번째 단초가 돼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두 번째는 부울경 지역인데, 원래 이곳은 보수 텃밭이었는데 문재인 대통령 당선되고 지난번 2018년도 사실상 부울경 광역단체장을 전부 민주당이 차지하면서 민주당 텃밭으로 바뀌었다”면서 “그런데 올 초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거의 28% 정도 차이로 박형준 후보가 김영춘 후보를 이겼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윤석열 대 이재명 차이가 28%가 안 되고 대략 10~18% 정도다. 13~15% 정도 차이가 평균적 수치인 것 같다. 부산시장 선거보다 수치가 좁혀진 이유는 무엇인지, 그런 부분을 유의해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경태 “정권교체 여론 높지만, 그만큼 야권후보 지지기반 획득 못해”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혁신추진위원장은 '정권교체 여론만큼 소위 야권 후보들이 지지기반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최양구PD>
▲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혁신추진위원장은 "정권교체 여론만큼 소위 야권 후보들이 지지기반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최양구PD>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혁신추진위원장은 “여론지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권교체 심리가 높기 때문에 그 부분에 많은 반성과 성찰, 극복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한편으로 기회요인은 정권교체 여론만큼 소위 야권 후보들이 지지기반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11월5일 보수 야권 후보가 나온 이후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지지세를 보였지만, 선대위 구성과정에서의 갈등, 여론조사 조정 국면에서 저희(민주당)도 상당한 기회 요인을 받아 상승세”라면서 “40대를 제외하면 사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약하게 나왔는데, 2030에서 지지가 높아졌다. 이미 뒤집어졌다”라고 말했다.

이태규 “양당 후보들 반대급부적 지지율에 의존…부동층 지지 얻어야”

국민의당 이태규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지금은 4차산업혁명 시대로 87년 체제를 지배해온 이념과 진영의 정치는 완전히 종식시키고 과학과 실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선은 ‘비호감 대선’으로, 양당의 유력 후보들이 실질적으로 반대급부적 지지율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의 양당구도는 인정하지만 지지율 통합, 부동층 비율을 봤을 때 누가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풀이했다.

이어 “지금 구체적으로 정권교체 여론은 제1야당 후보가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고, 소위 콘크리트 지지층을 갖고 있다고 보는 여당 후보도 ‘대장동 게이트’에 갇혀 확장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20%에서 20% 후반까지의 부동층 지지를 이끌어내는 후보가 결국 최종 대세를 장악하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간 내 안철수 후보가 두 자릿수에 진입하게 한다면 현재 양당 중심 구도에 균열이 올 것이다. 회고적 투표가 아닌 전망투표로 바뀌었을 때 제3지대 후보들이 국민의 관심을 새로 이끌어내는 계기가 올 것”이라고 했다.

장혜영 “심상정, 2030 여성들에게는 대통령이나 마찬가지”

정의당 장혜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청년세대는 기존 양당 진영논리로부터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준비가 돼있다”며 “(여론조사에서) 청년 부동층은 25.6%에 달하며 심상정 후보 가치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최양구PD>
▲ 정의당 장혜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청년세대는 기존 양당 진영논리로부터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준비가 돼있다”며 “(여론조사에서) 청년 부동층은 25.6%에 달하며 심상정 후보 가치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최양구PD>

정의당 장혜영 공동선대위원장은 “모든 정당들에서 청년을 강조하나, 그 청년들 사이에서 심상정 후보가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2030 여성들에게는 대통령이나 마찬가지”라며 “만 18세~29세 여성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리서치 11월29일 발표 조사를 보면 심상정 27.7%%의 지지율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절반에 못 미치는 12.4%, 이재명 후보는 이보다 낮은 9.3%에 그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의 지지율을 견인하는 계층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투표층인 청년이 아니라는 것, 또 두 후보가 특검을 받아야할지도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청년세대는 기존 양당 진영논리로부터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조사에서 여전히 청년 부동층은 25.6%에 달하며 심상정 후보 가치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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