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개월 앞두고 원로들 나서 “대선은 혼탁한 정치공방전 아니라, 미래 공론의 장 돼야”
“가짜뉴스를 통한 선전선동을 일삼는 일부 대형언론, 사회적 합의 바탕으로 한 개입 필요”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등 전직 대학총장 3명과 학계, 문화예술, 언론, 종교, 사회운동계 원로 124명은 1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대선은 공론이 장이 되어야>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독재와 부패시대로의 회귀를 망상하는 정치세력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등 전직 대학총장 3명과 학계, 문화예술, 언론, 종교, 사회운동계 원로 124명은 1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대선은 공론이 장이 되어야>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독재와 부패시대로의 회귀를 망상하는 정치세력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등 전직 대학총장, 소설가 황석영, 연극인 손숙, 언론인 김중배 전 MBC 사장 등 사회원로 124명은 13일 “이번 대선은 활발한 공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면서 “독재와 부패시대로의 회귀를 망상하는 정치세력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 전 총장 등 대학총장 3명과 학계와 문화예술, 언론, 종교, 사회운동계 등의 원로들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대선은 나라의 운명을 가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혼탁한 정치 공방전이 아니라 ‘기후위기 극복’ 등 나라 안팎의 주요 사안들이 공론의 장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성명서 서명자로 한국 경제학계의 원로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신학계의 원로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 한국 역사학계의 원로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가, 문화예술계에서는 신경림 시인, 임헌영-염무웅 문학평론가, 현기영-황석영 작가, 손숙 연극인 등이 참여했다. 종교계에서는 이해동 목사, 함세웅 신부, 청화 스님, 법조계에서는 고영구 변호사, 언론계에서는 김중배 전 MBC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사회운동계에서는 정성헌 전 새마을운동중앙회 이사장과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참여했다. 

사회 원로들은 성명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발판으로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선진국에 진입하였으나 빈부격차와 세대갈등, 부동산 폭등으로 인하여 선진국 진입의 보람보다는 분노와 불신의 분위기가 가득하여 선거마저 혼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들은 대선을 앞두고 공론에 나서야 할 주제로 먼저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로 빚어지는 인류문명의 어두운 내일을 예고하고 있고, 기후위기 극복이 없이는 우리도 인류도 내일이 없다면서 전기차 보급 확대 등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인류의 노력에 진지하게 참여하여야 하고 그것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기후위기 대응을 짚었다.

다음으로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입구에서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거꾸로 갈 것인지를 가름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독재와 부패 시대로의 회귀는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는 국민의힘 정치세력의 집권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아울러 사회원로들은 “일부 전통언론은 사익을 추구하는 권력집단이 되었다”며 “가짜뉴스를 통한 선전 선동을 일삼는 일부 대형 언론의 의도적 왜곡 보도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조선일보 등 보수주류언론의 왜곡보도에 대한 사회적인 개입도 촉구했다.

이들 원로들은 한반도문제와 관련해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관련하여 미국·중국의 시대착오적인 패권 경쟁은 중단되어야 하며, 미국과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협상은 지속되어야 한다”며 특히 “남·북 정부가 서울과 평양에 임시대표부를 설치할 것”을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문제에 대해서도 “과거 일본제국의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본 자민당 정권과의 군사협력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근 정치현안에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자제했던 사회 원로들이 대선 3개월을 앞두고 성명서를 내 주목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