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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김종인 이어 이준석까지 ‘보이콧’... 선대위 갈등 최고조, 윤석열 리더십 시험대

29일 “그렇다면 여기까지” SNS 글 올린 뒤 잠적
30일 일정 모두 취소, 연락 차단 뒤 칩거
정미경 “李, 정권교체 위해 생각한 그림과 안 맞아 고통스러운 듯”
‘선대위 내홍’ ‘당대표직 사퇴’ 추측…전현직 의원들 우려 쏟아져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어제 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만’ ‘^-^p’와 같은 별도의 설명이 붙지 않은 게시글을 올린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선대위 구성을 두고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준석 패싱’ 논란이 불거지는 중에 나타난 일이라 이 대표가 자신의 권한과 역할에 대한 불만으로 대표직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은 데 이어, 이 대표까지 ‘보이콧’ 행보를 보이며 선대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 같은 갈등을 잘 조율해내는 윤 후보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 대표는 30일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언론사 주최 포럼 참석, 오후 3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기념식 참석, 오후 6시에는 라디오 인터뷰 출연 계획이 잡혀있었다. 

‘이준석 패싱’ 논란은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지난 7월 이 대표에게 알리지 않고 ‘기습 입당’한 때부터 경선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그러다 어제 윤 후보의 충청 방문 일정에 있어 이 대표와 상의가 없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다시금 문제로 떠올랐다. 

그러자 이 대표는 어제 오후 8시경 별다른 설명 없이 “^^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한 문장을 올렸다. 그리고 한 시간 뒤에도 “^-^p”를 입력했는데,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는 듯한 이모티콘에 대해 해석이 분분했다. 댓글에는 이 대표가 사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의문들이 제기됐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만나서 말씀을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전 일정이 취소됐다고 해서 그래서 상황을 좀 더 파악해 보려고 한다”면서도 “(이 대표가) 완전히 헤매고 있는 것 같다. 어제 술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사고까지는 모르겠고, 조치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30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 지금 집에 있다. 핸드폰이 꺼져 있어 연락은 안 된다”라며 “자기 나름대로 정권교체를 위해 자기가 생각한 그림이 있는데 안 맞으니까 고통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윤 후보와 이 대표간 갈등에 대해 “옛날부터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간에 파리떼, 하이에나 하며 안 좋았었는데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신뢰관계가 쌓이지 않으니까”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사라지면 정권교체는 물 건너가는 것”이라며 “윤 후보가 당대표를 만나야 한다. 그냥 만나는 게 아니라 만나서 속에 있는 얘기도 다 하고 형 동생 사이로까지 우리가 정권교체 하자 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윤석열 “잘 모르겠다”…권성동, 이준석 사무실 방문 ‘헛걸음’

이 대표의 잠적을 두고 윤 후보는 “저도 잘 모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있는 기업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패싱 논란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후보로서 내 역할을 하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권성동) 사무총장하고 통화를 했다”며 “이유를 파악해보고 한번 만나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직접) 연락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공개 일정은 (오전) 11시부터 시작했지만 저도 오늘 일정이 아침부터 바빴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당 대표직을 그만둔다고 하면 선대위에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가정적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또 홍준표 의원이 ‘당 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 망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정치인들이 어떤 의견을 표명하실 때 거기에 대해 제가 논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노원구의 이 대표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 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아 30분 뒤 발걸음을 돌렸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 대표와)연락이 안 돼 지역 사무실에 있나 하고 찾아와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라며 “전해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기 때문에 생각 정리할 시간을 가진 뒤 내일이라도 기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했다.

■ 당 내홍 불거지나…홍준표 “당대표 겉돌게 하면 대선 망친다”
하태경 “이준석, 당 정치혁신과 청년정치 상징” 전여옥 “아무것도 하지 말고 조용히”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은 ‘이준석 패싱’에 대해 저마다 입장을 밝혔다. 당 혁신의 상징이자 청년층 지지를 얻고 있는 이 대표의 역할을 강조하는 의견과, 당대표가 마음대로 돌출 행동을 하는 것을 우려하며 이견이 있더라도 선대위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준표 의원은 자신이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한 지지자가 ‘이 대표가 밀려나면 국민의힘은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 “당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이 돼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설쳐서 대선 캠프가 잡탕이 됐다”며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 벌써 자리싸움이니 참 한심하다”고 답했다. 이어 “당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 망친다”라며 “지난 당대표선거에서 떨어진 중진들이 몰려다니면서 당대표를 저렇게 몰아세우니 당이 산으로 간다. 밀려난 중진들이 대선보다 자기 살길 찾기에 정신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 합류한 장성민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자취를 감춘 것에 “나는 헌정사상 이런 야당을 본 적이 없고 이런 야당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참고 견디고 포용하고 융합해서 5200만 국민 모두로 하여금 이 대표가 책임지고 있는 국민의힘을 선택하도록 지지력을 결집시키는 일”이라며 “이 지지력이 윤석열 후보를 선택하도록 총력경주해서 마침내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일이다”라고 했다.

김태흠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힘은 당신들만의 당이 아니다. 정권교체는 여러분들만의 소망이 아니다. 당원들과 대다수 국민들의 여망”이라며 “여러분들의 지금 언행은 사욕만 가득하고 전략과 시대정신 부재인 무능의 극치다. 정권교체라는 대의도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견이 있다면 자신의 사욕, 자존심을 다 버리고 선대위에서 녹여내라”며 “선대위는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께 대선 승리의 희망을 달라”고 덧붙였다.

김태호 의원은 “당 대표까지 설 자리를 잃으면 대선을 어떻게 치르려는 거냐. 누구든 말을 삼가고 자중하길 바란다”며 “이기는 선거도 끝까지 겸손해야 하는데 이번 대선은 결코 녹록한 선거가 아니다. 차, 포 다 떼고 이길 수 있는 판이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당 대표까지 설 자리를 잃으면 대선을 어떻게 치르려는 것인가”라며 “누구든 말을 삼가고 자중하길 바란다. 후보가 리더십을 발휘할 때이다”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 대표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윤 후보와 우리 당의 대선 필승 공식은 청년과 중도 확장”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러나 지금 필승 공식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청년의 압도적 지지 없이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는 매우 어렵다”라며 “그런 점에서 최근 이 대표 패싱 논란은 매우 우려스럽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 당의 정치혁신과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이 대표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 대표를 두둔했다.
 
윤 후보 캠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김영환 전 의원은 “역사는 누구 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닌 것처럼 똑같은 이유로 개혁도 누가 독점하거나 소유할 수 없다”며 “그런 점에서 윤석열 후보는 지금 비교적 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에서 제일 나쁜 일은 역사와 개혁을 독점하려고 하는 일이다. 정치인이 국민 앞에서 오만해질 때 벌어지는 심각한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자기 마음대로 안 된다며 일체 공식업무를 안 본다고 발표했는데 일도 안 하면서 왜 당대표자리는 꿰차고 있는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하는 일이라곤 SNS와 온갖 방송으로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윤석열 후보 뒷통수 치기뿐”이라며 “이 위중한 시기에 2030의 기대를 박살내고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이 땀흘려 지은 농사에 불을 지르다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 것도 하지말고 조용히, 당도 편안해질 거고 윤석열 후보도 잔신경 안 쓰고, 그게 국민들 걱정 덜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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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

국회 출입하면서 국민의힘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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