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현솔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로 인상함에 따라 시중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최근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예대금리차 확대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은행들이 신속하게 수신금리를 인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금리를 인상한다고 25일 밝혔다. 26일부터 `주거래 하나 월복리적금`을 비롯한 5개 적금 상품의 금리가 0.25~0.4%p 오른다. `하나의 여행 적금`은 최고 연 2.3%에서 2.7%로, `하나원큐` 적금은 최고 연 2.3%에서 2.6%로 인상된다.

오는 29일부터는 `도전365적금`을 비롯한 7개 적금 상품과 `369정기예금` 등 6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도 0.25%p 올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추어 빠르게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며, "예·적금 수요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손님들의 자산증식에 도움이 되고자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26일부터 예·적금 상품은 0.2~0.4%p, 입출식 상품은 0.1~0.15%p 각각 금리를 인상한다.

`우리 Super 정기예금`은 최고 연 1.15%에서 연 1.45%로 0.3%p, `우리 Super 주거래 적금`은 최고 연 2.55%에서 연 2.8%로 0.25%p 인상된다. `우리 으쓱(ESG) 적금`은 최고 연 1.65%에서 연 2.05%로 0.4%p 오른다.

통상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조정 이후 은행이 이를 반영하는 것은 2~3영업일이 소요된다.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이루어진 셈이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과 대출총량 규제의 영향으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빠르게 치솟으며 예대금리차가 너무 크다는 비판을 살핀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현실화를 요청한 영향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을 소집해 여·수신 금리 산정 체계를 점검하겠다며 수신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은행의 빠른 수신금리 인상이 여신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경실련 관계자는 “은행이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다”며 “예·적금 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소비자들이 (수신금리 인상의) 실효성을 체감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금융소비자를 위한) 꾸준한 정책들이 나왔지만, 민간에서는 정부 정책의 효과를 체감하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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