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XAN 미국 텍사스주 지역방송이 생중계한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운데)의 기자회견. 우측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앉아있다. / 사진=페이스북 캡처]

삼성전자가 미국에 건설하는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24일 "당사는 신규 파운드리 라인 투자와 관련해 미국 테일러시 등과 협의를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 존 코닌(John Cornyn) 상원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선정 사실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매우 영광"이라고 언급했다.

테일러시에 세워지는 신규 라인은 2022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목표로 가동될 예정이다.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반도체 생산 역량을 확대해 첨단 및 핵심 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상반기 착공 후 2024년 하반기 양산 예정이며 건설·설비 등 투자 비용으로 총 170억 달러(약 20조원)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삼성전자의 역대 해외 투자 중 최고 금액이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미국 투자를 확정하면서 업계 1위 TSMC와의 선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 달성을 위해 투자 규모를 171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초대형 투자·고용계획을 지난 2019년 발표한 이래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점유율 55%로 1위, 삼성전자는 17%로 2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이번 미국 출장길에 신규 파운드리 투자도 확정 짓는다. 삼성전자가 올해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2공장 설립을 발표한지 6개월여 만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만나 협력을 구하면서 투자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남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이번 테일러시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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