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통합체제(SICA)-중미경제통합은행(CABEI)-한·중미FTA 등 對중미 협력강화방안 협의
양국 간 ‘삼각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 중미 북부3개국과 구체적 삼각협력사업 실시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정상회담과 양국 양해각서 체결 등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정상회담과 양국 양해각서 체결 등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코스타리카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를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계’로 격상하고 친환경, 디지털, 과학기술,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국빈 방한 한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내년은 양국 수교 60주년의 각별한 해다. 양국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같은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며 “한국은 한-중미 FTA를 기반으로 커피를 비롯한 농산물 교역을 확대하고 있다. 양국은 방역 물자를 지원하고, 방역 경험을 공유하며 코로나 위기에도 함께 대응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양국관계를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한다”며 “이제 양국은 더 가까워질 것이다. 친환경, 디지털, 과학기술, 인프라를 비롯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한다. 상생 협력의 새로운 60년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카를로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저의 국빈 방한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내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 양국의 관계를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 때문”이라며 “‘행동’이라는 점에 제가 방점을 찍고 싶다”고 했다.

양국의 구체적 협력에 대해선 “코스타리카는 한국과 과학기술 혁신, 관광, 우주항공산업, 영화, 수소전지, 그리고 전기모빌리티와 같이 한국이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고자 한다”며 “한국이 코스타리카를 전략적인 파트너로 인식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중미․카리브해 지역에서 지역적인 파트너로서도 코스타리카를 고려해 주기 바란다”며 “OECD 내에서도 양국의 협력 파트너십을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한국과 중미 간에 체결한 FTA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코스타리카는 2019년 11월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래 우리와 교역, 투자를 지속 확대해 온 핵심협력국이다. 코스타리카는 미국, 스페인 및 멕시코 등 중남미 주요국과 ‘행동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와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다.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포스트 코로나 경제 회복을 위해 디지털, 친환경 성장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우리의 ‘한국판 뉴딜’ 정책과 코스타리카의 ‘디지털화, 탈탄소화, 지방분권화(Digitalization, Decarbonization, Decentralization, 3D) 경제 달성 정책’을 연계해 정부 서비스 디지털화, 디지털·친환경 인프라 확충, 폐기물 처리, 저공해차 보급 등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스타리카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친환경 인프라 사업에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알바라도 대통령의 관심을 당부했고 코스타리카의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활용하여 공동연구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항공·우주산업 및 수소차,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의 새로운 협력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중미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코스타리카와 중미통합체제(SICA),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한-중미 FTA를 통한 우리나라의 대(對)중미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고 특히 양국 간 ‘삼각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 중미 북부 3개국에 대한 구체적인 삼각 협력 사업 실시 방안을 협의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중미 내 우리의 핵심 파트너인 코스타리카와 미래지향적 협력 확대를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하고, 한미 정상회담(5.21.), 한-스페인 정상회담(6.16.) 및 한-SICA 정상회의(6.25.)에서 표명한 대 중남미 협력 확대 의지와 함께, 중남미지역으로 우리 외교 지평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 임석 하에 ‘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디지털 정부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환경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삼각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가 체결되어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환경, 개발협력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증진의 토대를 마련했다.

정상회담에는 코스타리카측에서  로돌포 솔라노 키로스 외교부 장관, 파올라 베가 카스티요 과학혁신기술통신부 장관, 안드레스 발렌시아노 야무니 대외무역부 장관, 알레한드로 호세 로드리게스 사모라 주한대사 등이 참석했고 우리측에서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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