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충북 사위 말고 충북의 딸이 왔다"···부인 김혜경 '손하트' 답례
지지자 “다친 곳 괜찮으냐”····"눈 조금 찢어진 거예요" 김씨 화답
“정치 목적은 복수심, 보복 아니다" ···"이재명은 나쁜 짓 한 일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1일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1일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철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지난 21일 충청권 선거운동 일정에 동행했다. 지난 9일 낙상사고 이후 12일 만에 김씨가 이 후보의 선거 일정에 직접 동행에 나섰다. 김씨의 얼굴 왼쪽 눈꺼풀에는 상처를 꿰맨 자국이 옅게 남아있었다.

이 후보의‘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충청권 2박3일 중 마지막 날이기도 한 이날 이 후보와 부인 김씨는 먼저 오전에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는 연평도 포격전 및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 여기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충북 보은군 판동초등학교에서 열린‘국민 반상회’에 함께 참석했다. 여기서 김씨는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매점 수익을 전교생에게 매주 2000원씩 쿠폰을 지급하여 매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로 지급되는 ‘어린이 기본소득’ 설명을 들었다.

이에 김씨는 “학교에 도움도 되고 우리 아이들이 경제개념도 알 수 있다”고 하면서“학교가 차갑고 경쟁만 하는 곳이 아니라 날 사랑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겠다. 엄마로서 너무 부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씨의 이날 동행 일정 중 하이라이트는 오전에 충북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시장 입구에 김씨와 함께 이 후보가 승합차에서 내리면서 시작됐다.

시장상인들은 이 후보와 김씨를 보자 “이재명”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어 김씨를 발견한 상인들이 곧바로 “김혜경”을 함께 외쳤다. 그러자 김씨가 한 손을 번쩍 들어 화답을 보내자 이내 시장 안은 함성의 도가니가 되어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시장 주변은 순식간에 이 후보와 김씨를 보러온 지역주민들로 인산인해가 됐다.

이 후보는 곧바로 김씨와 함께 시장 중앙에 미리 준비된 연단 위로 올라가 "충북의 사위 말고 충북의 딸이 왔다"고 외치며 김씨를 소개했다. 김씨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하트를 내밀며 인사했다. 김씨 부친의 고향은 충북 청주시 산척면 송강리 대소강 마을이다.

그런데 갑자기 연단 위에 있는 이 후보에게 한 노점상이 “여기 오지 말라”고 소리치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그러자 김씨가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소란이 피운 노점상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언가를 지시하자 고성이 멈췄다.

이런 소란이 끝나자 곧바로 이 후보는 “노점상인이 많이 불편하신가 봅니다”하며 말을 돌린 뒤 연설을 다시 시작하는 가벼운 해프닝이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왼쪽)씨가 지난 21일 충북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시장 유세에 나섰다. 사진은 이 후보가 한 상인과 악수하는 동안 넘어지지 않도록 김씨가 뒤에서 허리를 안고 있는 모습.  <사진=이재명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왼쪽)씨가 지난 21일 충북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시장 유세에 나섰다. 사진은 이 후보가 한 상인과 악수하는 동안 넘어지지 않도록 김씨가 뒤에서 허리를 안고 있는 모습.  <사진=이재명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김씨는 이 후보를 한 몸처럼 밀착 수행했다. 한 상인과 악수하는 동안 넘어지지 않도록 뒤에서 이 후보의 허리를 껴안고 있었다. 또 연단에서 내려와서는 이 후보가 뒤로 넘어지지 않도록 두 손으로 이 후보의 엉덩이를 받쳐 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 후보의 옆에 바짝 붙어서 팔짱을 낀 채 상인들과 주민들하고 인사를 나누고 사진촬영에 기꺼이 얼굴을 내비치며 응했다.

또한 김씨는 뒤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후보가 지지자들과 주먹 인사를 할 때 뒤로 넘어지지 않도록 허리를 꼭 끌어안고 있는 모습의 사진 3장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뒤에서 쑤욱 등장한 손에 놀라셨나요”라며 “좌판에 넘어질까 뒤에서 꼭 잡고 있었던 ‘혜경 벨트’였다는 사실”이라는 글귀를 적어 넣었다.

해시태그는 ‘#이재명은안전합니다’ ‘#혜경안전벨트’ ‘#뜻밖에백허그’ ‘#아니왜내가웃고있지’였다.

육거리종합시장에서 김씨는 특히 어린이들과 중년여성에게 인기가 높았다. 김씨는 아이들을 보면 활짝 웃으며 먼저 다가가 안아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중년여성하고는 주부들의 공통 관심사인 자녀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여성끼리의 공감대를 만들었다.

한편 어느 지지자가 김씨한테 ‘다친 곳은 괜찮으냐’고 걱정스럽게 묻자 “눈 조금 찢어진 거예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을 했다.

또 어느 한 상인이 이 후보에게 귓속말을 하자 이 후보는 궁금해 하는 지지자들에게 "산신을 모시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후보는 “우리 나라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하면서 “정해야 한다. 기회를 주면 희망이 있을 것이고 자원에 효율성이 발휘돼 나라가 흥하게 된다. 이것이 역사적 진실이다”라고 강조하여 말했다.

이어 그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사리사욕을 채우고 가족 이권 챙겨주면 그 사회가 흥하겠나, 망하겠나"하고 외치면서 "언론에서 이재명이 43억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있다. 이렇게 음해를 하고 있다"며 "저한테 돈을 줬다는 설을 들었다는 그 사람이 말한 남욱(변호사)은 '10년 간 로비를 해봤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고, 말했다. 저는 원래 씨알 안 먹힌다"고 크게 소리를 높였다.

또 "저를 부패 사범으로 모는 부패한 자들, 도둑질을 막고 장물을 뺏어온 이재명을 비난하는 이들이 과연 이 나라를 공정하게 이끌어가고 공정한 기회를 주겠나"면서 "제가 60년 가까이 살았는데 이렇게 뻔뻔한 집단은 본 일이 없다. 자기가 도둑질을 해놓고 도둑놈한테 훔친 물건 나눠 가져놓고 막은 나를 도둑으로 모니,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 있냐"며 "이런 사람들에게 나라 살림을 맡길 것인가"라고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정치의 목적은 나의 복수심을 채우는 보복이나 정쟁이 아니다"라며 "이재명은 나쁜 짓을 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