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에서도 ‘초박빙’ 접전 여론조사 결과 신뢰하지 않는 듯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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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조사 결과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기관, 그리고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업체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에 큰 차이가 있어 국민들은 혼란을 느끼고 있다. 

지난 13일 공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해, 33.8%를 기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지난 18일 공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은 36%를 기록해, 35%를 기록한 이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기록하고 있다.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이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분석을 내놔도 반박할 여지가 없는 데이터다. 

2002년 대선에서 득표율을 집계한 결과,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의 득표율은 40.3%,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38.7%의 득표율을 기록해,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1.2%p밖에 되지 않았다. 

모든 정치 전문가들이 한나라당의 승리를 점쳤던 2002년 대선의 경우, 노무현 민주당 후보는  차이 48.9%를 득표했고, 이 후보는 46.6%의 표를 가져가 2.3%p 차이로 승리가 갈렸다.

18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가 정확하다면 97년, 2002년 대선보다 2022대선이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이 후보 측에서는 상당히 고무될 만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이후보의 움직임을 보면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고무되기 보다는 위축되고 긴장감만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과 관련해 백가쟁명식 해법이 제시되고 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다시 등판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어 있는 원인에 대해 ‘대장동 사태 때문’이라는 견해와 ‘현역 의원들이 열심히 하지 않아서’라는 반응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다양한 견해가 제기되고 있지만 핵심 내용은 하나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와 비교했을 때 크게 뒤지고 있고, 극약처방이 필요한 ‘비상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이 후보도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 특검수용 의견을 밝혔고,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서도 한발 물러난 상황이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전국민재난지원금 지급을 받아들이지 않는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국정조사’를 언급하며 압박하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기조다. 

이 후보와 민주당의 움직임만 놓고 보면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이 후보와 민주당도 ‘신뢰’를 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그렇다면 민주당과 이 후보 측은 왜 초박빙 승부를 예고한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 것일까? 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특이한 점이 몇몇 눈에 띄는데,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 하나는 응답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여론조사 응답률은 무려 30.2%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여론조사를 가장 오랫동안 실시해온 한국갤럽이 19일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률은 17.1%에 그친다. 

갤럽 이외의 여론조사 업체에서 실시한 결과를 보면, 응답률은 더욱 낮아진다. MBN과 매일경제 의뢰로 실시되어 지난 15일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률은 3.9%밖에 되지 않는다. 

여론조사 의뢰기관과 여론조사 실시 업체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매우 상이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각 정당의 신뢰도와 국민들의 신뢰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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