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NG선이 모잠비크에게 얼마나 중요하면 대통령이 직접 아프리카에서 한국까지 왔겠나?”
“LNG운반선 추가발주 등 우리 조선사에 큰 기회, 내가 점심 한끼 먹으러 거제까지 갔겠나?”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필리프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 내외가 지난 15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한-모잠비크 부유식 해양 LNG 액화 플랜트(FLNG)선 출항 명명식에서 명명줄을 자른 뒤 코랄 술호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필리프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 내외가 지난 15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한-모잠비크 부유식 해양 LNG 액화 플랜트(FLNG)선 출항 명명식에서 명명줄을 자른 뒤 코랄 술호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경남 거제에서 열린 ‘부유식 해양LNG 액화플랜트(FLNG)’ 출항 명명식 참석 관련 언론보도들이 그 내용과 의미를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내가 점심 한 끼 먹으러 거제까지 갔겠나?”라고 이례적으로 언론보도에 불만을 표현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8일 전했다.

박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연재해서 올리는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글에서 문 대통령이 ‘한-모잠비크 FLNG선 출항 명명식’ 보도와 관련해 “16일 화요일 아침 참모회의에서 대통령이 언론보도에 대해 의견을 표명했다. 구체적 기사에 대해 문 대통령이 의견을 말씀하는 건 꽤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참모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모잠비크 FLNG선 출항 명명식에 대한 보도는 조금 아쉽다. 물론 사진기사 중심으로 보도된 것을 보았지만 그 내용과 의미가 국민께 잘 전달될 수 있는 기사는 부족해 보인다”면서 그 내용과 의미를 참모들에게 설명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FLNG선이 모잠비크에게 얼마나 중요하면 출항 명명식에 대통령이 직접 아프리카에서 한국까지 그 먼 길을 달려오셨겠나? 나도 모잠비크 대통령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기 때문에 그곳에 다녀온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기꺼이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잠비크에 인도하는 FLNG선 가격이 24억불(2.9조원)이며 우리나라가 2020년에 모잠비크 Area1 해상광구 가스전 개발에 참여하게 될 LNG 운반선 17척(약 4조원 예상)을 조건부 계약으로 수주하고 본 계약을 앞둔 상황임을 강조했다.

이어 모잠비크 대통령과의 정상 오찬 내용에 대해 “뉴지 대통령은 금번과 동일한 규모의 FLNG 1기를 추가 발주할 계획을 언급하면서 한국 선박의 우수성을 평가하고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를 희망했다”며 “이번에 인도한 Coral Sul호가 조업을 할 때 안전 확보를 위한 해상경비선 3척의 배치가 필요하고 한국 군함 활용에 대해 언급했는데 우리 군함 수출의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추진해 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가스공사가 10% 지분 참여하고 있는 모잠비크 Area4 해상광구는 2020년 우리나라 LNG소비량 기준으로 약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매장량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이라며 “이 가스전 개발을 통한 추가적인 LNG 생산량 증산 시 LNG 운반선의 추가 발주가 예상되어 우리 조선사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래서 나도 정상 오찬 시에 우리 기업 LNG 분야 진출 확대와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참모들에게 말했다.

박 수석은 또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웃으면서 ‘내가 점심 한 끼 먹으러 거제까지 갔겠습니까?’라고 했는데 대통령의 웃음에 아쉬움이 많이 담겨있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에 박 수석은 “소통수석인 나는 대통령께 죄송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삼성중공업에 다녀오신 지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대통령 임석 일정으로 적절치 않다고 건의한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중요한 산업·경제적 국익을 나 자신이 깨닫지 못했으니, 언론에 어떻게 기사가 잘 실릴 수 있었겠는가 하는 자책감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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