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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구와 이강윤의 여론조사 대해부 11월-②] “민주당 선대위, 이재명 다움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김능구: 지난 일주일, 특검에 대해서도 이전과는 다른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특검을 수용했고, 윤 후보가 ‘그러면 쌍 특검 가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편으로 이재명 후보는 메타버스 캠페인에 돌입했고,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 때문에 이준석 당대표랑 갈등설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 대해 몇 가지를 이야기해 볼텐데, 먼저 민주당 선대위입니다. 용광로 선대위를 강조했고, 우여곡절 끝에 원팀 선대위가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 실제 캠페인이 전개되는 걸 보면, 후보만 보이고 선대위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제가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지역으로 가면 더 심각해서, 예를 들어서 이재명 선대위인지 민주당 선대위인지도 불분명하다고 합니다. 특히 그동안 다른 후보 캠프에 뛰었던 분들을 포용하고 원팀으로 가야 되니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메시지 자체도 강조하지 못하는 모습도 나타나는 겁니다. 2012년도 문재인 후보가 손학규 후보를 이겼을 때, 손학규 후보는 공개적으로 사보타지를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원팀이라 하면서도 그때 같은 양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강윤: 처음 분위기가 안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163명 의원을 총망라해서 당 선대위에 자리와 미션을 주다보니까 당연히 복수로 배치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서로 미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의원들 선수를 가지고 안배하다보니 잘 안 되는 겁니다. 피해야 하고 예우해야 하고, 별로 중요해보이지 않은 것으로 견제도 있습니다. 용광로 선대위 이야기는 나온 지 한 달이 넘고, 경선 끝난지 며칠 안 돼서 발족했는데, 한 달 동안 실제 하는 일이 없습니다. 양쪽 다 선대위 가지고 별 소득이 없는건 50보 100보인데, 아무래도 먼저 출범한 민주당이 반성할 대목이 더 많겠죠.

김능구: 국힘은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내부적인 팽팽한 긴장 관계 속에서 김종인이 뭐라 하고, 윤이 뭐라 하고, 이준석이 뭐라 하고, 이런 부분들로 인해 국민들 주목이라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쪽은 마치 원팀으로 무난하게 간 것처럼 보이는데 주목받을만한 어떤 것도 없다는 거죠. 이름만 걸어놓고 일은 안한다는 겁니다. 이번에도 보면 메타버스로 부산 벤처기업인과 간담회를 했는데, 앞뒤 자르고 ‘부산 재미 없다’고 폄훼 발언했다고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는데, 그 부분을 선대위 차원에서 제대로 받아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강윤: 선대위 차원의 대응이 문제인 건 분명한데, 이재명 후보의 표현에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언론이 거두절미하고 보도했지만,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보면 나중에 그것을 해명하고 수습한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바로 했습니다. 영화로 보면 롱테이크라 하는데, 카메라 안 바뀌고 한 큐에 가는 것처럼, 바로 이어서 말합니다. ‘부산 재미없지 솔직히’. 그 다음에 강남 같지 않다고 하면서 왜 부산 젊은이들이 부산을 떠나야 되냐, 떠나지 않을 부산을 만들자, 이게 하고 싶은 이야기였고 그렇게 풀어갔습니다. 그러면 두괄식으로 해야 합니다. 부산의 젊은이뿐만 아니라 부산사람들이 부울경을 떠나지 않고도 자급자족하는 뭔가가 있어야 합니다. ‘옛날 부울경의 영화는 어디 갔습니까?’ 저 같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지금 이대로 가면 부산은 재미없는데 다시 만듭시다’라고 했으면 누가 악의적으로 보도했겠어요? 물론 ‘부산 재미없다’는 어휘 선택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김능구: 저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거야말로 이재명다운 말이었다는 겁니다. 거의 반어법을 잘 쓰거든요. ‘어! 무슨 소리?’ 그러면 내용이 쭉 따라 나온다는 거죠.

이강윤: 공격자 측에서는 그 반어법만 똑 따다가 얼마나 공격하기 좋습니까?

김능구: 그런 갑론을박 속에서 본인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들이 국민적인 주목과 관심을 받게 되는 건데, 그러려면 쌍방의 공방전이 치열해야 되는 겁니다.

이강윤: 반응이 너무 없었고 디펜스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의 발언 전체가 불과 1분도 안 걸렸어요. ‘솔직히 재미 없다’부터 ‘떠나는 부산이어서는 안 된다’까지. 재미없다 부분만 딱 따서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말한것처럼 보도한 언론에 1차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치는데, 반대로 본인들도 생각해야 할 게 있습니다. ‘우리가 언론이 됩시다’라고 기울어진 언론의 운동장을 호소하는데, 그렇게 해서 지지층을 검언 개혁 대열에 동참시키는 전략도 좋습니다. 그렇게 대부분의 언론이 자신에게 비우호적인걸 처절하게 깨닫고 있다면, 이재명 후보 본인도 특유의 말하는 스타일인건 알겠으되 빌미를 최소화하는 시늉도 좀 해야 된다는 겁니다. 부천에 만화전시 가서 오피스 누나 그러더니 ‘확 끌리는데’, 큰일 날 발언입니다.

김능구: 큰 틀에서 보면, 이재명 후보는 어떤 틀을 씌우고 그 한계 속에서 순화하는 방향으로 가버리면 ‘이재명 다움’이 없어진다는 겁니다. 어찌 말하면 우리가 준마라 그러죠. 적토마한테는 가둔다든지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미래를 위해서 마음대로 뛰게 만들되 거기에 선대위가 같이 움직여줘야지, 지금 상황에서는 혼자만 가버리고 뒤에 보니까 아무도 없는, 이런 양상이 벌어질 우려가 높다고 봅니다.

이강윤: 노무현이 그랬습니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같은 특유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서 가자. 그때 노무현은 충격이었습니다. 기존의 여의도 문법과는 잘 안 어울리는 그리고 투박하면서도 짧게 짧게 치는 튀는 발언이 그랬습니다. 장인 빨치산 경력이 나왔을 때, 딱 한마디로 국면을 바꾸잖아요. ‘제가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 노무현 특유의 화법이 왜 먹혔다고 보십니까? 제가 생각할 때는 바보 노무현이라는 전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듯이 떨어질 줄 알면서도 계속 부딪혔던 노무현을 10년 가까이 보면서, 사람들이 그 진정성을 이해해줄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었기 때문에, 기존의 주류, 가진 자들의 품위 있는 말투, 아무리 들어봐야 뭔소리인지 모를 말을 10분 쯤 해대는 여의도의 직업 정치인들과는 DNA가 완전히 다른 노무현, 그가 한 마디 했을 때 감동할 준비가 되어있었던 겁니다. 그러면 과연 이재명에게는 바보 노무현 같은 무엇이 풍부한가? 조금 다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번에 부인이 넘어져서 다친 것에 대해 얼마나 공격적이고 패륜적인 가짜 뉴스가 조직적으로 유포됐습니까? 그건 정말 엄벌 아니라 법을 바꿔서라도 혹독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로봇 뒤집었더니 로봇을 학대했다고 말했는데, 그러면 자동차 충돌 테스트는 자동차 살해범들입니까? 로봇의 회복력 보려고 넘어뜨린 걸 로봇학대라고 하는 층에게, 현대자동차나 벤츠의 충돌테스트장에 가서 저건 학대도 아니고 자동차 살해, 파괴범이다라고 항의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런 명백하게 패륜적이고 일베같은 공격들 말고, ‘눈길 확 끄네’ 또는 ‘재미없다’ 이런 말은 후보 본인도 조금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이재명 말은 너무 멋있어’하고 감동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15년 전에 이미 노무현한테 겪어봤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에 ‘역치’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만큼 비틀어서 아픈데 다음번에 아프게 하려면 내가 더 세게 비틀어야 합니다.

김능구: 노무현이 전사가 있었기 때문에 그 메시지들의 진정성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이야긴데, 저는 그에 못지않게 이재명도 전사가 있었다고 봅니다. 제 기억으로 당시 노무현에 대한 네거티브는 요트 문제였는데, 그 문제 가지고 조선일보랑 전쟁을 벌여서 대권이 될까 싶었는데 그걸 엎었습니다.

지금 이재명 후보는 전과4범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법이란게 제일 보수적이다 보니까 좌충우돌하면서도 그런 부분들에 의해 계속 제약을 받고 또 그것을 헤쳐나오는 그런 역사를 살아온 겁니다. 그 사람이 성남시장 처음 됐을 때부터 지난 10년간 매년 인터뷰를 해서, 제가 그런 이력을 생생하게 들어왔고 잘 압니다. 지난 경선과정을 봐도 당의 국회의원 수나 위원장 수에서 이낙연 후보가 압도적이었지만 민심이 당심을 규정하면서 후보를 쟁취할 수 있었는데, 제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 봐도 그 생각은 이런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불안하고 위기 상황인데, 그런 속에서 뭔가 미래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나갈 수 있는 사람, 후보가 바로 이재명이다.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은 알지만 이재명 후보한테 기대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고, 그걸 못 하면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이강윤: 이재명스러움을 잃었기 때문에 경선 초반에 TV토론하고 나서 반응이 뜨뜻미지근했잖아요.

김능구: 그 이야기를 마무리하자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는 가운데 후보 되고 나서도 컨벤션효과도 없으니까, 1일 1정책을 내놓고 뛰었습니다. 그것도 ‘선대위에서 체계적으로 논의한 다음에 해라’는 등 이야기가 많았는데, 지금 이재명 후보한테 부딪히는 문제 중에 하나는 여의도 정치입니다. 전부 다 대선을 한 두 번, 많게는 네댓 번씩, 심지어 일곱 번 대선을 다 치른사람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이재명 후보한테 무게로 다가오고 있다고 보는데, 사실 이재명의 핵심 캠프는 그것을 받아낼 만한 힘은 없어요. 그런 것이 조정이 안 된 상태에서 이재명 후보만 뛰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 건데, 어떻게 말하면 대선을 안겪어본 초재선들이 여기에서 조금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왜냐하면 미래를 향한 열쇠가 이재명이란 이야기입니다. 지금 선거 구도나 프레임에서도 ‘윤석열은 과거다, 이재명은 미래다’ 이게 선명해져야 하는 겁니다.

이강윤: 아직은 그것을 확실히 부각시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장동에 너무 오랫동안 깊이 빠져있어요. 대장동에 대해서 이재명 수뢰 또는 이재명 직접 책임, 이런 것은 아닙니다. 돈 안 받고 형사 책임 없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겁니다. 그런데도 대장동에 대한 미스터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분노하고 있어요. 분당 사이즈도 아니고 행정구역 상 성남에 있는 동의 일부입니다. 아파트 단지 5개 들어서는데, 개발이익 땅 장사로만 사천 몇 백 억이 생겨서, 곽 대리한테 오십억 주고 누구한테 칠십 억, 백 억, 누구한테 칠백 억을 약정했다느니 하는 비상식적 이야기에 일단 어이가 없는 겁니다. 이재명 후보는 억울하게 책임질 것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억울한 것 아는데, 본인이 아무리 주장을 해도 걷히지 않고 있다는 것 또한 팩트입니다. 사실과 인식이 다른 겁니다.

김능구: 지금 복기를 해보면 아쉬운 점 하나가 있습니다. 서울 경선과 3차 선거인단 결과 나오고 나서 이낙연 측에서 사사오입이다 결선투표 가자 했는데, 제가 원팀 꾸려지고 난 다음에 들었는데 이재명 후보가 결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자고, 받자고 이야기했답니다. 그런데 혹시나 모를 상황을 우려해서 캠프에서 신중론으로 갔다는 겁니다.

이강윤: 제가 이 자리에서 몇 주 전 말씀드린게 기억나는데. 이재명이 ‘룰 없이 한번 합시다’라고 하는게 좋겠다고 했죠.

김능구: 정치적으로 그렇게 갔으면 원팀에 너무 매달리지 않아도 되고, 다른 한편으로 제일 큰 것은 이재명의 이미지가 확 달라졌을 겁니다. 이재명은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고 당 지도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갔습니다. 본인이 그동안 했던 바를 생각하면 거기서 치고 나갔어야 됐는데, 그 점은 상당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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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은 기자

팩트에 기반한 정확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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