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文정부 한일관계 악화될대로 악화”, 李 “과거 묻지 말라는 일본이 웃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한일관계’를 두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면서 날선 공방에 들어갔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한·미·일 군사동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독도 영토문제 등 갈등현안을 제기하며 일본을 ‘우방국가’로 보기 어렵다면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러한 가운데 윤 후보는 지난 11일 목포를 방문한 후 페이스북 “일본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1대 총리로 재선출됐다. 뉴스를 보면서 김대중 대통령을 생각했다”며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일본 총리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현대사에 그때만큼 한일관계가 좋았던 때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같은 민주당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 한일관계는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일관계 개선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고 문재인 정부의 대일 정책을 비판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에 대해 “‘공동선언’에는 ‘한일 간 우호협력관계를 21세기 새로운 파트너십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결의를 전제로, ‘통렬한 반성과 사죄’(오부치), 그리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기 위해 서로 노력하자’(김대중)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저는 두 나라 정치 지도자들만 결심한다면 김대중-오부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일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12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도 한일관계에 대해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한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과거사 문제, 경제협력, 안보협력 의제를 망라한 포괄적 해법을 모색하겠다.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고 신뢰를 만들어가는 한일 관계의 새로운 50년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주장에 대해 “윤 후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읽어 보셨는지?”라며 “다른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일본 관련 발언은 역사의 맥락을 이해하고 보다 신중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또 문재인 정부가 한일관계를 악화시켰다는 주장에도 “원인과 결과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통절(痛切)한 반성과 사죄’를 전제로 미래로 나아가는 선언이라고 지적하고 “지금의 일본은 과거 오부치 선언이 나올 때의 일본이 아니다. 한참 우경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를 향해 “아베 집권 이래로 스스로 ‘더 이상 사죄는 없다’는 일본정부에게 과거사 문제 해결과 위안부 문제 사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역사적인 DJ 업적을 언급하다니”라며 “과거를 묻지 말라는 일본이 웃고 있다. 오죽하면 일본 언론이 윤석열 후보를 두고 ‘(우경화된 일본을) 이웃으로 인정’했다고 반기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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