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
김기현 “기괴한 말과 행동이 갈수록 태산”
김은혜 “국민 누구나 사실은 초보운전자를 거칩니다”

관훈 토론회에서 답변하는 이재명 후보 <사진=연합뉴스>
▲ 관훈 토론회에서 답변하는 이재명 후보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고 말한 것에 대한 정치권에서의 공방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1일 KBS1 '더라이브'에서 이 후보의 음주운전 발언이 부적절했는가의 질문에 "글쎄요, 전체 맥락 속에서 했던 말이 아닐까 이해하고 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 후보가 자신을 '음주운전자'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초보운전자'로 빗대어 발언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기괴한 말과 행동이 갈수록 태산” 이라면서 “초보운전은 범죄가 아니지만 음주운전은 엄연한 범죄”라며 힐난했다.

또 “욕설·반인륜적 행태에도 부끄러움을 모르더니 음주운전마저 궤변으로 때우겠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리고 이어 “음주운전도 내가 하면 별거 아니라는 인식은 뼛속까지 내로남불 DNA를 승계한 민주당 후보답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도 이날 11일 자신의 SNS에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가벼이 여기는 반사회적 언급으로 자기 이익을 위해 사회적 가치를 폄하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이재명=음주운전+초보운전’의 이미지를 올렸다.

이 후보는 11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여 “제 잘못(음주운전 관련)은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운을 떼면서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곧이어 “리더는 실수하지 말아야 하는데 초보는 깨끗할지 몰라도 실수할 가능성이 많다. 주요 인사를 뽑을 때 경력 있는 사람들을 뽑지 않나”라고 반문하고는 "초보는 깨끗할지 몰라도 실수할 가능성이 많다"며 "설거지를 많이 하면 아무래도 접시를 깬 경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안전하게 하겠다고 초보를 기용하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북 콘서트에 나와 현재의 이재명과 윤석열의 대선 구도에 대해 "지금 국민은 음주 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 한 사람을 뽑으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면서 "(이런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5년을 맡겨달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견을 말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이에 대해 오늘 12일 오전 7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참석하여 토론을 벌였다.

김 의원은 “음주운전은 명백한 범죄이자 살인”이라며 “윤석열 후보가 정치 경력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려고 하셨던 것 같은데 국민 누구나 사실은 초보운전자를 거칩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초보운전과 음주운전 비교를 한 게 아니에요”라면서 “경륜을 바탕으로 해서 국정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와야 된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런 얘기를 한 거고요” 하고 항변했다.

그리고 “이걸 비교급으로 음주운전이냐 초보운전이냐를 가지고 말을 하는 것은 말이 맞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고 답변을 정리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음주운전을 했어도 내가 범죄를 저질렀어도 실수할 가능성이 적다 ···· 경험을 해 봤으니까 대통령 더 잘한다. 그런 것은 궤변의 소재로 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하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유권자가 마지막 판단을 볼 때 무능력자에 대해서는 표를 주지 않는다는 겁니다”하면서 “국가의 경험도 없고 국정 운영에 대한 철학도 없고 그랬을 경우에 과연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강변했다,

한편 이 후보의 발언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1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가 '초보운전자가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더 위험' 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 후보는 술 깬지 오래돼 운전 실력이 상당히 좋은 사람"이라며 잔불 진화에 나섰다.

그리고 이어 "이 후보도 여러 차례 20여년 전 음주운전 (전력에) 사과했었다"며 "과거 오래 전에 했던 것이고, 지금 음주운전 한다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해명성 발언을 했다.

또 "윤 후보는 국가를 운점함에 있어서 초보운전"이라며 "대한민국호가 구불구불한 산 비탈길을 또는 절벽길 근처를 가고 있는 상황에서 초보운전자 가 가능하겠냐(위기상황 극복)"며 반문했다.

이재명 캠프역시 11일 “이재명 후보가 관훈토론에서 한 발언의 취지는 ‘음주운전 경력자와 초보운전 경력자 중 실수할 위험(가능성)이 더 많은 사람은 초보운전’이라는 뜻”이라며 “음주운전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이 후보 측은 이 발언과 관련, 자료를 내고 "발언의 취지는 '음주운전 경력자와 초보운전 경력자 중 실수할 위험(가능성)이 더 많은 사람은 초보운전'이라는 뜻"이라며 "음주운전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음주운전 전과자의 궤변”이라며 차치하지 않고 계속 물고 가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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