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과 원팀 정신 별개...26년간 대선에 이렇게 참혹한 대선은 처음”
"20·30세대 등용하고 사진 찍고 쇼한다고 청년 마음 안 돌아와"
"비리 대선은 참여안한다. 패자는 조용히 들어가는 것이 맞다"

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 하는 홍준표<사진=연합뉴스>
▲ 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 하는 홍준표<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철성 기자] 홍준표 의원은 8일 여의도 BNB타워에서 JP희망캠프 해단식을 가졌다. 이날 해단식에는 2030 청년 지지자들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홍 의원은 이자리에서 "아마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선거에 지면 아마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며 "대선이 끝나도 지는 사람들이 승복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며 윤석열, 이재명 후보를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또 "윤석열 후보가 우리 후보가 됐지만, 마이크 잡기가 어렵다"며 당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이날 홍 의원은 “불법은 아니지만,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대선에도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아본 일이 없다"며 2002년 대선에서 아들 병역 논란이 불거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언급했다.

홍 의원은 "전당대회 석상에서 분명히 얘기했다.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백의종군하는 것과 원팀 정신을 주장하는 것과 별개"라며 향후 '평당원' 역할을 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100분의 1도 안 되는 당심만으로는 대선에서 이기기가 어렵다. 당원이 50만명인데 민심에 비하면 100분의1도 되지 않는다"며 "대선이 넉달 남았는데 어떤 상황이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제가 26년간 정치를 해왔지만 이렇게 참혹한 대선이 되는 것이 참으로 유감스럽다"면서 "지금부터 양 진영에서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대선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대선 전망을 내놨다. 

그 예시로 1997년 대선 때 제기된 김대중(DJ) 당시 국민회의 후보의 670억원 규모 비자금 의혹을 들면서 이번 대선과 비교했다. 당시 "DJ 비자금 사건에서 정치 자금을 준 사람들은 피해자라기 보다 DJ를 좋아해서 정치 자금을 준 사람들"이라면서도 "이번 대선에서의 비리 의혹은 피해자가 서로 많은 민생 사건"이라고 대장동 비리의혹의 심각성을 말했다.

앞서 SNS에서도 홍 의원은 "비리 혐의자끼리 대결하는 비상식 대선이 돼 참으로 안타깝다"며 "차기 대선판이 석양의 무법자처럼 돼 간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이재명, 윤석열 후보를 겨냥 "두 분 중 지면 한 사람은 감옥 가야 하는 처절한 대선"이라며 "이전투구 대선에서 부디 살아남는 대선이 되도록 부탁드린다"고 의미심장하게 언급했다.

그런데 이와는 별도로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만난다고 달라질 게 아무 것도 없다"며 "(내가) 고집이 보통 센 사람이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한편 국민의힘 20·30세대 탈당 현상에 대해서는 "내 소관이 아니다"라면서 "청년과 어울리고 몇 사람 등용하고 같이 사진 찍고 쇼한다고 해서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 아주 개성 강한 집단들"이라고 피력했다.

홍 의원은 "열광하고 지지해줬는데 경선에서 실패를 하게 돼 거듭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끝까지 지지해주고 따라준 당원들에게 미안함을 거듭 표했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홍준표 의원 <사진=연합뉴스>
▲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홍준표 의원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는 20·30세대 청년 약 50여명이 몰려와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을 연호했다. 청년 일부는 홍 의원 발언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리고 건물 밖까지 'AGAIN jp 사랑합니다' 플래카드를 든 청년들의 행렬이 이어져 홍의원의 가는 길을 아쉬움 속에 배웅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패자는 조용히 들어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라며 간단한 발언을 마친 뒤 지지자, 참모들과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해단식에는 홍 의원의 후원회장이자 부인인 이순삼 씨를 비롯해 경쟁주자였다가 경선 탈락 후 지지를 선언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배현진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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