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한게 한 두개겠나"
"광주, 당일이 아니라 1박 2일 갔다 올 계획"
"고발사주? 정치공작하면 상응하는 책임져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5일 경선 기간 중 자신의 '실언 논란'에 대해 "국민 입장에서 볼 때 제가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했기 때문에 후회되는 게 뭐 한두 개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경선 과정 중 가장 가슴 아팠던 일'에 대해 "왜 저런 소리를 하느냐고 국민들께 비판을 받게 됐을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후회하기보다는 국민에게 사과드리고 질책받을 것은 질책받으면서 책임져 나가는 게 후회보다 더 필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 마음과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는 엄연한 현실을 배우는 과정이 어려웠다"면서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경선 과정에서 가장 보람찼던 점'에 대해서는 "조속히 국민의힘 입당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잘한 결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역시 정치라는 것은 당에 들어가서 당을 통해서 하는 것이고 또 민주주의 역시 당의 민주화를 통해 국가의 민주화를 이뤄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치 시작할 때 바깥에 오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분들도 많았지만 국민의힘을 입당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한 것이 후회 없이 잘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대선 후보로서의 첫 번째 일정'에 대해선 "어려운 일을 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국민을 찾아뵙는 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광주 방문'에 대해서는 "광주 방문 계획은 관계자들과 논의 중이고, 곧 일정을 발표할 것이다"면서 "당일이 아니라 1박 2일 정도로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발사주' 등 대선 과정에서의 수사에 대해서는 "워낙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 제가 대응할 필요 자체를 못 느낀다"라며 "지금까지 (내) 가족 수사를 1년 6개월이나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 공작이나 불법적인 선거 개입을 (수사 당국이) 계속하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다음은 이날 윤석열 후보와 현장 기자들과의 일문 일답.]

-후보가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선대위 구성에 나서야 하는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거론되고 있고 그분도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영입 의사가 있나.

"경선 과정에서도 유익한 조언을 해줘서 도와줄 것이라 생각은 하는데, 일단은 선대위 구성은 좀 더 여러분들과, 당 관계자와 깊이 논의해서 구성하도록 하겠다."

-투표 결과를 보면 당원투표에서는 20%p 승리했지만 여론조사에서 10%p 홍준표 후보에 비해 뒤처졌다. 어떻게 해석하나. 특히 203040 표심이 극복 과제로 꼽히는데 표심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청년 세대의 지지는 우리 홍준표 후보가 많이 받았으니 어찌됐든 어떤 후보든 간에 우리 당에 대해서 청년 세대들이 지지해준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다. 이것을 계속 유지하고 더 많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 내가 후보로 선출된 것 뿐이지, 정권교체와 대선은 경선에 참여한 후보 모두, 우리 당 모두가 함께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전부 다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신인으로서 경선 과정에서 가장 보람 있던 점은

"정치신인이지만 우리 당의 정치 원로들, 많은 분들이 크게 도와주고 밀어줬기 때문에 내가 신인이라고 하고, 또 여의도와 정계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고 해도 라이트 켜고 잘 인도해주는 분들이 많아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국민의힘에 조속히 입당 결정을 한 것이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결정이었다. 정치라는 것은 당에 들어가서 당을 통해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 역시 당의 민주화를 통해 국가의 민주화를 이뤄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할 때 내게 바깥에 오래 있으라고 권한 분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국민의힘을 선택해서 당에 들어와 많은 경험을 배운 것이 후회 없이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경선 과정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점은

"국민들께 '저런 소리를 하느냐'는 비판에 봉착했을 때다. 그 정치라고 하는 게 자기 마음이 표현돼서 국민께 들릴 때 받아들이는 것과 굉장한 차이가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알아야 하는데 이를 배우는 과정들이 어려운 과정이었다. 하여튼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대선이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는 어떻게 접촉할 것인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단일화 계획은

"사실 두분 다 공당의 대표다. 지금 단일화를 말씀드리기에는 같은 정치인으로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원론적인 말씀만 드리겠다. 지금 이 무도한 정권 연장을 끝내고 정권교체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부 같은 열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큰틀에서 야권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여기에 대해 드릴 말씀은 없다."

-일단 선출됐는데 가장 첫 일정은 무엇을 구상하고 있나. 광주를 찾아간다고 했는데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20대 젊은층들에 대한 후보의 지지가 굉장히 낮은 상황이다. 본선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생각한 게 있다면.

"아직 선대위가 꾸려지지 않았으나 논의 중이다. 당분간 국민캠프에서 광주 방문 일정을 곧 기자 여러분들에게 발표할텐데, 일단은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을 하고 있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분들을 먼저 찾아뵙는 게 도리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광주 방문 계획은 지금 또 광주에 있는 우리 당 관계자와도 얘기하고 있어서 곧 일정을 발표할 것이다. 그리고 당일로 갔다오지 않고 1박 2일 정도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본선에서 넘어야할 산이 많이 있을 것이다. 장모나 사모와 관련한 수사,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공세가 강화될 듯 한데 어떻게 대응하고 풀어나갈 것인가.

"워낙 말이 안되는 얘기라서 대응의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 지금까지 가족에 대한 것을 1년 6개월을 했는데, 이런 정치공작이나 불법적인 선거 개입을 하게 되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뽑을 사람이 없는 비호감 대선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가. 향후 비호감을 없앨 방법은 무엇인가.

"나는 국민이 어떻게 판단하든 간에 늘 진정성을 가지고, 단단하고 정직한 공약으로서 국민을 대한다는 것 이외에는 어떤 공학적 접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경선과는 다르게 승복을 빠르게 해줬는데 어떻게 보나. '원팀' 화학적 결합은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

"경선 TV토론을 시청하면 굉장히 격렬하게, 또 어떨 때는 감정 문제가 나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토론 과정에서도 후보들끼리 시작 전이나 끝나고나서 서로 가까운 분들이고 해서 서로 격려하면서 진행해왔다. 당연히 나는 바깥에서 들어왔지만 세 분 후보들과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끝까지 온 세 분은 국민의힘에서 오래 정치해온 분들이기 때문에 '원팀'을 잘 이뤄서 반드시 정권교체하는데 단결·화합된 모습을 보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홍준표 후보가 당을 위한 자신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원팀'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해석이 있다. 홍 후보에게 선대위원장을 제안할 의향이 있는가. 거절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원팀' 향한 전략은 무엇인가.

"조속한 시일 내에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와 다른 후보들을 빨리 만나보겠다. 말씀을 좀 들어보고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이 있는지, 어떤 역할을 좀 부탁드려야할지 만나서 말씀 나눠보겠다."

-지난 토론에서 후회되는 발언이 없다고 말했는데 최종 후보 당선된 지금은 있나 궁금하다.

"정치인이, 또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공인이 말을 한 번 한 이상, 후회해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 내가 사실 국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도 했기 때문에 후회된다면 후회되는 게 어디 한두 개겠느냐. 후회보다는 사과드리고 질책받고 책임져나가는 게 후회보다 더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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