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조건, 진실성이 1순위다. 추진력은 그 다음"
발언 의도 묻자 "내가 한 이야기, 해석은 따로 잘하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3일 이재명 대선 후보 앞에서 "지금 나와 있는 대통령 후보들을 보면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선대위 회의 모두 발언에서 "선대위 첫째 날이니까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원론적 얘기를 드리고 싶다"면서 "원론에 답이 있는데 흔히들 잊어버리고 일상생활을 한다"라고 말문을 뗏다.

그는 "국민들이 어떤 대통령을 뽑을 것인가, 지나가고 생각하니 진실한 대통령 뽑을 거란 생각이 첫째로 든다"라며 "진실은 겸손함과 솔직함에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조건에 누가 맞느냐가 제1 조건으로 생각할 것이고, 그 다음에 일을 얼마나 잘할 것인가 추진력을 생각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대통령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진실함'이 1순위, '추진력'은 2순위로 꼽은 것으로서, '추진력 있는 행정가' 이미지를 갖고 대선 반열에 오른 이재명 후보를 지적한 것 아니냐는 의미를 낳았다.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특검 도입 여론이 약 70% 정도로 커져가는 와중에, 리더의 '진실성'을 강조하고 '추진력'을 후순위로 콕 집은 것이다.

설훈 의원은 이어 "그나마 제일 나은 사람 누구일 것인가 기준으로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근데 저는 지금 나와 있는 대통령 후보들을 보면 큰 차이가 있는 거 같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 고만고만한 약점이 있고 고만고만한 장점이 있는데 이를 우리가 얼마나 잘 후보를 내세워서 국민에 호소하느냐에 따라 성공의 길을 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한 라디오에 나와 "이재명 후보는 구속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라고 비판했으며 "내 발언의 입장과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런 그가 이재명 후보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고만고만 하다", "진실성이 1순위"라는 발언을 한 것이다.

설 의원은 이 후보와 지난달 15일 의원총회에서 포옹, 1일에는 '소맥 회동'도 했다. 하지만 이번 발언으로 비춰볼 때 진정한 '원팀'은 힘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이 발언의 의도를 묻자 "내가 한 이야기는 따로 해석 잘 하길"이라고 말하며 해석의 여지를 남겨뒀다. 또 추가 질문에도 즉답을 피했다.

한편 첫 선대위 회의부터 이 후보에 일침을 놓은 설훈 의원은 다음 선대위 회의에 불참한다.

그는 중남미포럼 해외 출장차 열흘 가량 멕시코를 방문할 계획이다. '선대위 회의에 계속 참여하느냐'라는 질문에 "당장 남미 출장을 2주간 간다"라고 말하며 답하지 않았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