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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SG ⑥] 난립하는 ESG 평가…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문재인 대통령 "ESG 원년 선포… ESG 열풍 확산"
투자자 관점에서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위해 확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의 중요한 화두로 등장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투자자 관점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폴리뉴스는 '제 17차 상생과 통일포럼'의 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상생의 패러다임, K-ESG의 실천과 정착방안'으로 잡았다. 앞으로 대담과 27일 개최하는 포럼 행사를 포함해 K-ESG 실천방안과 관련해 8차례 글을 싣는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ESG 경영, '전략' 넘어선 '생존'의 문제
② 금융권 ESG 현황과 문제점, 정책적 대안은(대담)
③ 금융권 ESG,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경영 핵심 '탄소중립'
④ 전문가가 제안하는 ESG 투자전략은?
⑤ ESG에 사활건 그룹 총수들
⑥ 난립하는 ESG 평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⑦ K-ESG, 재계 이렇게 뛰고 있다
⑧ K-ESG의 실천과 정착 방안(포럼)

 

지난달 전주시 주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대면 세미나에 강연을 갔을 때, 청중으로부터 질문이 들어왔다. ESG 경영을 하면 정말 세상이 좋아지나요? 갑작스런 질문에 당연히 좋아진다고 답했지만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내심 개운치 않은 감정을 느꼈다.

올 초부터 몰아친 ESG 열풍은 국내 10대 그룹에 ESG 위원회를 설치하게 했고, 3개월간 ESG 관련기사만 국내 50개 언론사에 1만건 이상 올라오고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ESG원년의 해 선포'는 ESG 열풍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탄소중립 위원회' 간담회 무산 등이 보여주는 국가 ESG 방향 설정의 어려움, ESG 지표의 모호성으로 인한 ESG 워싱과 ESG 관련 각 플레이어들의 동상이몽은 좋은 세상에 대한 시원스런 답변을 막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SG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일시적 트렌드로 생각하는 일부 기업인도 있었지만 지난 7월 EU의 탄소 국경세 도입, 9월 탄소중립 기본법 통과, 11월 유엔 기후변화회의(COP26) 이슈 등으로 이제는 패러다임으로 점차 인식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오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와 최근 정부의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40% 안에 대한 산업계의 많은 반발이 일고 있고 2022년 1월부터 시행될 중대재해 처벌 법도 많은 제조기업에게는 심각히 우려되고 있는 과제가 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다시 인식해야할 것은 ESG 이슈가 더 이상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애플 같은 글로벌 공급업체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나 RBA(글로벌 공급업체 행동 규범)와 같은 가입 요구는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이고 글로벌 투자사와 EU 및 미국, 중국들의 ESG 정책은 우리가 글로벌 사회의 일원으로 남으려면 ESG 행동에 대한 구체적 근거를 계속 요구받게 될 것이다.

이제 기업들은 ESG를 트렌드나 선택의 사항으로 보는 계산을 멈추고, ESG 경영을 도구로 활용해 급변하는 세상의 조류에 대응하고 준비해야만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살아남을 것이다.

이를 위해 ESG 우수기업에 대한 평가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함께하려는 기업과 이를 무시하고 퇴출돼야 하는 기업을 가려내야 될 텐데, 글로벌 평가 및 관련 기관이 600여개나 되는 현실에서는 솎아내기가 너무 어렵다.

각 기관마다의 평가 철학과 기준이 다르다 보니 일치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12월  GRI, SASB, IIRC, CDSB, CDP 등 ESG 관련 5개 주요 기관이 공통 표준 제정에 합의했고, IFRS(국제회계기준)도 ESG 표준 회계를 논의하고 있기에 B/S나 P/S처럼 객관적인 ESG 평가 방식으로 통일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에 기업들이 그전에 갖추어야 할 ESG 평가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ESG 평가는 처음부터 글로벌 기준으로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시대에는 글로벌 시장의 간격이 더욱 좁아지고 가까워질 텐데 ESG는 유럽연합(EU), 미국등 글로벌 강대국 간의 Evidence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은 국내 평가 기관들로 손쉽게 시작될 수 있지만, 결국 글로벌 공급망 체인의 상위 기업의 중대성 이슈에 맞춰 평가 지표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발 빠른 대기업 ESG 부서에서는 에코 바디스 평가 상향이나 RE100, CDP 전략 개발에 대한 문의들이  많아지고 있다.

중견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많은 비용을 들이기가 어려운데, TCFD(기후변화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나 GRI 기준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점으로 잡고 시작하면 좋을 것이다. 결국 국내 평가 회사나 ‘로베코샘’, ‘MSCI‘같은 글로벌 평가사들도 글로벌 표준으로 공시된 객관적 자료와 정보중심으로 평가가 진행될 수 밖에 없다.

둘째, ESG 평가는 기업들의 중요 이슈에 맞춰 준비해 가야한다. 많은 평가 지표만큼이나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왜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 내부 목표를 확실히 하고 준비해야 한다.

여력이 있는 대기업은 국내 평가사는 물론 외국 평가사 2~3개 포함해 ESG 평가 지표를 개선해 가고 있지만 중견중소기업은 많은 평가를 준비하기가 어렵기에 투자유치를 위해서인지, 공급망 관리를 위해서인지, 정책사업 참여나 각종 규제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기 위함인지 분명히 하고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어떤 기업이 글로벌 투자사와 미팅 때 ESG 경영을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MSCI 평가 지표를 받고 있다고 얘기하니 관심 없어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글로벌 투자사의 ESG 평가 관점이 다를수 있다는 얘기다.

또 중견중소기업은 상위 업체의 중대성 이슈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공급망 체인에서 빠지지 않기 위해 핵심 이슈를 중심으로 준비해야 될 것이다. ESG 평가사들은 대부분 상장사 이상을 대상으로 평가하고 있기에, 중견중소기업 입장에서는 ESG 경영의 방향점을 잡기가 쉽지 않은데 최근 준비되고 있는 K-ESG는 중견중소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ESG는 조직문화로 변화시켜야 한다.  ESG 경영은 범위가 넓고 점차 확대되고 있다. 환경에 대한 이슈 외에도 직장 내 안전, 공급망 관리, 공정 및 반부패, 컴플라이언스까지 무엇 하나만 강조하기가 너무 어렵다.

ESG가 투자자 관점에서 결국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확대됐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다.

복잡한 변수들을 관리하기 위해 CEO 혹은 실무그룹이 개별적으로 가는 게 아닌 전 직원이 참여해야 하며 이를 위해 조직문화와 철학으로 스며들게 해야 하고 이것이 결국 ESG 평가를 높이고 기업가치를 확대하는 일이 될 것이다.

앞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밀레니엄(MZ) 세대 중심으로 변화될 텐데, 그들은 가치와 공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들이다.

예전 6시그마 도입 시절처럼 특정 팀 주도로 ESG보고서 작성하고 ESG평가에만 집중하며, ESG 경영을 홍보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난 3월 골드만삭스의 젊은 직원들이 강도 높은 노동에 대해 내부고발 보고서를 유출한 사건이 화재가 됐는데, 이제 국내의 ESG 우수기업 중에서도 이런 사건이 발생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

ESG는 기존 CSR의 확장된 또는 연장선상에 있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지만 필자는 ESG는 단단히 고정돼 있던 투자자들의 인식을 바꿔 세상의 부조리를 변화시키는 대단히 좋은 도구라는 생각이다.

더 나은 사회, 좋은 사회는 혼자가 아닌 함께할 때, 그리고 그것이 적절한 견제와 비판이 제도적으로 이루어질 때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상생의 패러다임은 ESG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 KMA ESG 경영센터 이한성 이사 >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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