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태산명동 서일필'언급··"대장동 공세 성과 없다"
윤석열, 정약용 '이노행' 우화詩로 맞받아쳐 "탐관오리"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
▲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 사건을 놓고 동물에 비유하며 격한 설전을 벌였다.

지난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공세를 받았던 이재명 후보가 "이제 쥐를 잡을 때"라며 국민의힘으로 화살을 돌리자, 윤석열 후보는 이 후보를 정약용 선생의 시에 등장한 도둑고양이에 빗대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라는 고사성어로 비판의 운을 뗐다.

이 고사성어는 '태산이 떠나갈 듯 요란한 일을 벌였지만 뛰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뿐이었다'는 말로, 소리만 떠들썩하고 실제 결과는 별 볼 일 없다는 뜻이다. 

전날 경기도 대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대장동 공세를 퍼부은 야당이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는 점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이제 쥐를 잡을 때"라며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이제 야권 공세에 집중할 때라며 지지층 결집을 의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윤 후보는 정약용 선생의 시 '이노행(貍奴行)'을 인용해 응수했다. 이노행은 고양이를 탐관오리, 쥐를 도둑에 빗댄 우화시다.

윤 후보도 19일 페이스북에 "다산 정약용 선생은 일찍이 이노행이라는 시에서 쥐와 쥐에게 뇌물을 받은 고양이에 빗대 도둑과 도둑을 잡아야 할 관리가 결탁한 현실을 통렬하게 풍자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작년 말 청와대가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두고 '태산명동 서일필'이라며 깎아내리더니 이재명 후보도 대장동 게이트를 가리켜 똑같은 말을 한다"라고 조목조목 집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이노행의 마지막 구절을 적었다.

'너는 큰가마 타고 거만을 부리면서, 다만 쥐 떼들 떠받듦만 좋아하고 있구나' , '내 이제 붉은활에 큰 화살 메워 네놈 직접 쏴 죽이리' , '만약 쥐들이 행패 부리면 차라리 사냥개 부르리라'라는 내용이다.

이재명 후보를 고양이에 빗대, 그가 대장동 사건의 몸통이자 탐관오리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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