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 1801원"
전국 평균은 1724.7원, 국제유가상승과 고환율 효과 
난방 수요 증가시 추가 상승 우려, 업계 유류세 인하 요구 커져

 

국제유가 오름세 (사진=연합뉴스)
▲ 국제유가 오름세 (사진=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유가도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경우 18일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01원을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은 18일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전날 17일의 1796.6원에서 4.4원 증가한 1801.0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것에 따른 것이다. 

관련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휘발윳값이 ℓ당 2000원선도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ℓ당 2577원(중구 서남주유소), 2533원(용산구 서계주유소) 등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날 기준 1724.7원까지 올랐다. 지난주에 전주 대비 28.3원 오른 ℓ당 1687.2원으로 마감됐는데 월요일인 이날  37원 더 상승한 것이다.

이번 유가 상승은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과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세계 원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산유국들의 증산 억제와 일부 원유 생산설비 가동 차질 여파로 공급이 부족해지자 원유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환율까지 상승하며 유가 상승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겨울철 난방 수요가 커지는 시기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 요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가가 유류세 인하를 단행했던 지난 2018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국제유가 오름세와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100달러 선을 돌파하거나 국내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할 전망은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 등 주요 에너지기관은 최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시장의 수급 여건은 계속 타이트하게 지속되겠으나, 4분기 중 원유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유가의 추가 상승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 심수빈 연구원은 "유가가 추가로 상승하기 보다는 현재의 고유가 수준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게 기관들의 전망"이라며 "유가는 당분간 80달러대에서 움직이며 추가 급등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주유소 휘발유 경유 가격 (사진=연합뉴스)
▲  서울 주유소 휘발유 경유 가격 (사진=연합뉴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