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네이버 전체 리더쉽 개선
한성숙 증인대리 의혹에 민주당 개입
[폴리뉴스 황성완기자] 한성숙 네이버 이사장(이하 대표)이 지난 6일 열린 국정감사(이하 국감)에서 회사의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건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한 대표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살한 사건에 대해 사과를 표했다. 그는 "함께 일하는 저희 직원에게, 또 돌아가신 고인과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사회적으로 책임 있게 움직여야 할 플랫폼 기업으로서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 임직원 극단적 선택에 네이버 시스템 개선 약속
한 대표는 "직원의 사망사건 이후 내부에 미흡한 부분이 있는 점을 인지하게 됐다"며 "고용노동부의 특별 관리 감독을 받고 시정할 부분은 조치를 들어간 것이 있고, 개선해야 할 부분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챙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40대 네이버 개발자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약 두 달간 네이버의 전반적인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특별 관리 감독을 실시했다. 고용노동부는 네이버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채널 부실 운영, 신고자에 대한 불리한 처우를 확인했고 조직 문화와 관련해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결론지었다.
■ 의원들... 네이버 조치 미흡 질타, 추가 쇄신안 요구 "변경되는 과정"
이날 국감장에선 네이버 직원 사망사건에 대한 관계자 징계가 미흡하다는 지적과 회사 구조 개편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5월 발생한 직원 사망사건 발생 직후 사외이사로 구성된 리스크 관리 위원회를 구성하고 사건 조사에 나섰다. 또 위원회는 지난 6월 직원의 극단적 선택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가해 직원을 해임하고, 사건이 발생한 조직을 이끈 최인혁 네이버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최 전 최고운영책임자는 위원회의 결정과 별개로 해당 사건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운영직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환노위 의원들은 최 전 대표가 네이버 파이낸셜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을 집어내며 경영진의 추가적인 쇄신안을 요구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새로운 리더십을 위해 구조를 짜고 있는 단계"라며 연말까지 경영 쇄신안을 내놓아 리더십이 전체적으로 변경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한성숙 증인 대리 의혹에 민주당 개입됐다" 주장
야당 일각에서는 여당이 네이버를 비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네이버 임원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국회는 국감에서 네이버·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을 정조준했다. 특정 상임위를 가리지 않고 이 기업들의 ‘총수’를 증인대에 세우려 했다. 실제 이는 김 의장의 증인 참석으로 이어졌다. 네이버 총수인 이해진 회장은 국회 출석을 피했고 한 대표가 대신했다.
박성중 국민의 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민주당이 이해진의 증인 채택을 끝까지 막고 있다"며 "네이버 출신이 편을 들면서 이해진 증인 채택을 막는다는 말이 과방위에서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하는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감을 시작으로, 농림축산식품 해양수산 위원회·보건복지 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 4곳의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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