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임시 국회서 제100대 일본 총리 자리에
보수·우파 성향 강한 자민당 내에서 온건파로 분류
한일 관계 풀기위해 대화 나설지 주목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 (사진=연합)
▲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 (사진=연합)

 

일본 총리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전 외무상이 선출됐다.

내달 초 총리에 취임할 기시다는 일본 위안부 문제 한일 합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향후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29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실시한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를 27대 총재로 선출했다. 기시다는 결선 투표에서 257표를 획득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상(170표)을 87표 차이로 눌렀다.

기시다는 이달 30일 총재 임기를 마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뒤를 잇는 자민당 당수로 취임하며 내달 4일 소집 예정인 임시 국회에서 제100대 일본 총리로 선출된다.

당초 여론 조사에서는 스가 정권의 실정으로 고노가 줄곧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총재 선거의 톡특한 구조로 인해 유권자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서 기시다가 총재로 선출됐다.

기시다는 총재를 제외한 자민당 임원의 재임 기간을 연속 3년으로 제한하는 개혁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5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실세로 군림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교체되는 등 자민당 역학 구도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시다는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외교 정책을 옹호하는 등 보수·우파 성향이 강한 자민당 내에서는 온건파로 분류된다.

그는 역사 문제에서 강경론으로 내달린 아베 정권 시절 약 4년 8개월 동안 외무상으로 재직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2015년 한일 외교장관 합의의 당사자다. 기시다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 아베·스가 정권의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는 한국과의 안보 협력 등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최근 경색 국면에 있는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 기시다가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기시다는 조부인 기시다 마사키(岸田正記·1895∼1961) 전 중의원 의원, 아버지 기시다 후미타케(岸田文武·1926∼1992) 전 중의원 의원에 이은 3대 세습 정치인이며 자민당 파벌인 고치카이(宏池會·국회의원 46명)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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