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div>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연합뉴스> </strong>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의혹 대응 과정에서 '직선적 본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추석연휴 내내 직접 대장동 의혹 공방의 전면에 서서 초강경 발언을 거듭했다.

의혹에 대해 "1원이라도 이득을 봤다면 사퇴하겠다"고 일축한 데 이어 비판자들을 향해서는 역공을 가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언론, 토건 세력을 하나로 묶어 "공공개발 이익 100% 환수 못 했다고 비난하니, 앞으로 불로소득 개발이익을 전부 공공 환수한다 해도 반대를 못 할 것"이라고도 했다.

당내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서도 "부동산 정책을 잘못해서 집값 폭등으로 예상 개발이익을 두 배 이상으로 만든 당사자"라고 책임론을 덧씌우며 반격했다.

언론의 의혹 제기를 5·18 당시 언론의 '폭도 난동' 보도에 빗대기도 했고, 당내 특정 인사들을 향해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호남 모독'이라는 이 전 대표 측의 반격을 부르기도 했다.

이 지사는 앞서 '무료 변론' 논란 와중에 윤영찬 의원을 "흑색선전 범죄"라고 비난하거나, 이천 화재 당시 '먹방'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등 집중 공세의 표적이 될 때마다 전면에 서서 강경 발언을 내놓곤 했다.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의혹을 정면 반박하는 이 지사의 스타일이 대장동 의혹이라는 악재를 만난 상황에서 다시 발현된 셈이다.

이런 스타일의 득실을 두고는 안팎의 평가가 엇갈린다.

상대의 공세를 잠재우는 것은 물론이고, 쏟아지는 의혹에 숨지 않고 정면 대응함으로써 자신감을 보여줘 지지층을 결속할 수 있다.

특히 당내 경선의 승부처인 호남 지역 권리당원 투표가 진행 중이라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 지사가 유독 이번 의혹에 강력히 대응하는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의혹을 충실하게 해명하기보다는 정치적 역공에만 몰두한다는 인상을 심어줘 관망 중인 이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상대와 입씨름이 격화되면 그 과정에서 새로운 논란이 커지는 등 공방이 새로운 양상으로 확산할 리스크도 감내할 수밖에 없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수박' 논란 등 의도가 그렇지 않다고 해도 표현들 자체가 좀 우려스러운 면은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전혀 문제없다, 1원도 받지 않았다'는 식은 박근혜 전 대통령 방식의 대응으로 좋은 방식은 아니다"라며 "아직은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인 만큼, 국민들은 더 나오는 내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명확하고 간명하게 정리하고 정면 돌파한 만큼 최소한 지지층에서는 박수를 받는 것"이라며 "중도층은 지지 철회가 아닌 유보인 만큼 추후 의혹이 정리된다면 오히려 강고한 지지층으로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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