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의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순회경선의 투표율이 정작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세론'을 조기에 굳혀 본선에 직행하려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텃밭' 호남에서의 지지를 토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이낙연 전 대표는 투표율 추이에 따른 유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추석 연휴간 블랙홀처럼 다른 이슈를 빨아들인 이 지사의 대장동 의혹이나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승부수 등이 호남의 바닥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광주·전남 지역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는 전체의 40.29%가 참여했다.

전북 2일차인 이날 오후 6시 현재 투표율이 34.76%에 머무르며 광주·전남보다 더 저조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전남 경선 결과는 오는 25일, 전북은 26일 각각 발표된다.

각 캠프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저마다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밑바닥 조직이 가동됐으면 투표율이 올라갔어야 할 텐데, 까보니 강원보다도 낮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전남지사까지 지낸 이 전 대표가 '안방' 호남에서 조직표를 대거 끌어모으지 못한 이상, 결국 이 지사의 대세론을 꺾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이낙연 캠프에서는 앞선 추석 연휴 기간 부상한 '대장동' 의혹으로 인해 이 지사 지지층이 이탈한 것이 투표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상반된 시각이다.

이 전 대표의 한 측근 인사는 "바닥 민심이 대장동 이슈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주자'는 분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도 혼전 양상이다.

이날 공개된 매일경제·MBN 의뢰 알앤써치 조사(21∼22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0%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민주당 내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 지사는 34.2%, 이 전 대표는 30.2%로 집계됐다.

반면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49.7%로 나타나 39.1%인 이 지사를 앞질렀다.

결국 어느 쪽이 이기든 호남에서의 '명낙대전'은 한 자릿수 접전으로 결판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양 캠프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 지사 측의 한 의원은 "전남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근접하게 붙을 수 있지만, 광주에서는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본다"며 "전북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확실하게 승리해 누적 과반 득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전남은 이낙연 후보 우위로 돌아섰고, 전북도 차츰 '호남 동류의식'에 따라 동조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남에서 얼마나 크게 이 지사를 제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