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지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는 최초, 김노디-안정송에게 건국훈장 독립자금 지원 공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 연구소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에서 애국장과 애족장을 수여받은 독립유공자 김노디 지사 후손, 안정송 지사 후손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 연구소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에서 애국장과 애족장을 수여받은 독립유공자 김노디 지사 후손, 안정송 지사 후손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와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에서 하와이 교민의 독립운동사에 대해 “언제 들어도 가슴을 울리는 애국의 역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하와이 이민세대로 최근 독립운동 공적이 발굴된 ‘고(故) 김노디 지사와 고(故) 안정송 지사’의 훈장 추서식을 거행한 자리에서 하와이 독립운동사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하와이에 정착한 이민 1세대들은 고된 노동과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조국 독립에 힘을 보탰다.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품삯의 3분의 1을 떼어 300만 달러 이상의 독립운동 자금을 모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후원회를 결성해 조직적으로 독립운동을 지원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해외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발굴하고, 후손을 한 분이라도 더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독립에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를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외 독립유공자 발굴 의지를 나타냈다.

아울러 “이날 오후 히캄 공군기지에서 한미 상호 유해 인수식이 열리고, 한국전쟁 전사자 68명의 유해가 조국으로 돌아간다. 신원이 밝혀진 두 분의 유해는 최고의 예우로 대통령 전용기에 모실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와이 동포들에게 “하와이 동포사회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애틋하다. 나라가 국민의 삶을 지켜주지 못할 때인 1903년 처음으로 근대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며 “하와이 동포들은 서로 돕고 의지하며 공동체 정신을 키웠다”고 국민회 듀크 정 회장 등 독립운동단체 및 동포사회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민 1세대들의 헌신 위에서 후손들은 미국 사회로 당당히 진출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방면에서 지역사회와 미국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이민 후손들의 활약들과 이 자리에 함께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자 로버트 안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지금 선생이 그토록 염원하던 정의롭고 강한 나라, 나와 이웃이 함께 잘사는 나라, 국경을 넘어 상생과 협력을 실천하는 나라로 향해 가고 있다”며 “동포 여러분의 하나 된 마음이 큰 힘이 됐다”고 얘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 덕분에 한미동맹이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모범적이며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건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를 해외 현지에서 직접 거행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훈장 추서를 받은 두 분의 지사는 하와이 이민세대로 이국땅에서 조국의 자주독립에 대한 열망으로 독립자금을 모금하는 등 재정적으로 지원하신 분들로서 올해 3.1절에 건국훈장을 서훈받았다.

김노디 지사(건국훈장 애국장)는 오벌린 대학에 재학 중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1차 재미한인대표자회의(第1次 在美韓人代表者會議)에 참석해 일본이 여성에게 하는 잔학한 행위를 폭로했고, 대한부인구제회 임원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적극적으로 모집했고, 1921년부터는 미국 각지를 돌며 한국의 사정과 독립에 대해 선전하는 활동을 했다.

안정송 지사(건국훈장 애족장)는 한인합성협회 부회장, 대한인국민회 총회장 등을 지내며 미주지역 독립운동에 역할을 한 안원규 지사(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의 배우자로, 하와이 지역 학생들에게 민족의식과 어학을 가르쳤고, 대한부인회와 대한부인구제회의 임원으로서 독립자금을 모집하고, 조선과 만주 등 해외 동포들을 후원했다.

정부는 금년 3·1절에는 275명, 8·15 광복절에는 247명의 독립유공자 공적을 발굴하여 포상하는 등 현재까지 포상된 인원은 16,932명이다. 앞으로도 정부 주도의 독립유공자 발굴 및 포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8·15 광복절을 계기로 ‘봉오동’과 ‘청산리’에서 대승을 이끄셨던 홍범도 장군님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시는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훈장 추서식에는 수훈자로 위니프레드 리 남바(김노디 지사의 자녀), 앤 남바(김노디 지사의 외손녀), 카렌 안(안정송 지사의 손녀) 등이 참석했고 하와이대에서는 데이비드 라스너 총장, 백태웅 한국학연구소장이, 독립유공자 후손 : 로버트 안(안창호 지사의 손자), 제프리 림(안정송 지사의 외손자) 등이 참석했다.

또 독립운동단체 대표로 듀크 정 국민회 회장, 에드먼드 황 동지회 부회장이, 동포사회에서는 이덕희 한인이민연구소장, 박성만 워싱턴중 교사, 티모씨 이 삼구퍼시픽 하와이 법인장, 이재영 Young Law LLLC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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