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이라는 文대통령 우몽하기 짝이 없다, 기자 따위나 쓰는 말 망탕 따라하는데 유감”
“대통령까지 北 헐뜯는데 가세하면 북남관계 완전 파괴,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우리 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 4시간 정도 지난 후 낸 담화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표현한 문재인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고 자신들의 행위를 ‘자위적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저녁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라는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며 “한 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어리석고 사리에 어둡다)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군의 SLBM 발사시험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문 대통령이 SLBM 발사시험 참관 때 “오늘 여러 종류의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한 대목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남조선이 억측하고 있는대로 그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하여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당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첫해 중점 과제 수행을 위한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아울러 “꼬집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남조선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라며 “남조선이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이 특정한 누구를 겨냥한 것이고 조선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임을 스스로 인정한다면, 우리도 한사코 남조선이 우리의 계획과 해당 활동을 걸고 든다 해도 무방하고 당연하다 여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들의 유사행동은 평화를 뒤받침하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고, 우리의 행동은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묘사하는 비논리적이고 관습적인 우매한 태도에 커다란 유감을 표하며 장차 북남 관계 발전을 놓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북한이 지난 11~12일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와 15일의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에 대한 한국과 국제사회의 ‘도발’ 규정에 반발하면서 남한의 미사일 및 전략무기 개발과 같은 선상의 ‘자위적인 활동’이라고 말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또 “대통령까지 나서서 상대방을 헐뜯고 걸고 드는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관계는 여지없이 완전 파괴에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전략무기 개발을 ‘도발’로 간주할 경우 충돌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말로 더 이상의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특히 “대통령이 기자들 따위나 함부로 쓰는 ‘도발’이라는 말을 망탕(되는대로 마구) 따라 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며 문 대통령의 ‘도발’ 발언을 비난하면서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하여야 한다. 앉아서 ‘북한’을 이길 수 있다는 ‘힘자랑’이나 하는 것이 '대통령'이 할일인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했다.
김 부부장이 문 대통령을 겨냥해 실명 비난한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도발’이라고 표현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언론 등에서는 북한의 행동을 ‘도발’로 규정했으나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고려해 ‘도발’이란 말을 최대한 아껴왔다.
또 북한은 자신들의 탄도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을 국제사회가 ‘도발’로 규정하는데 대한 불만을 문 대통령의 ‘도발’ 발언을 매개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남한의 국방중기계획에 따른 SLBM 등 전략무기 시험발사가 ‘자위적 활동’이라면 자신들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도 ‘자위적 활동’이라는 것을 무언 중 강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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