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을 망치려는 시도”, 유승민 “윤석열만을 위한 불공정 룰 만들면 좌시않겠다”

국민의힘 홍준표 예비후보(사진 왼쪽), 유승민 후보(사진 오른쪽)
▲ 국민의힘 홍준표 예비후보(사진 왼쪽), 유승민 후보(사진 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룰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정홍권 경선관리위원장이 ‘역선택’ 방지를 검토하겠다고 하자 국민의힘 홍준표 예비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반발하며 ‘국민의힘 대선 경선판’이 깨질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홍준표 후보는 31일 페이스북에 당 선관위의 ‘역선택 방지조항’ 검토 소식에 “우리당 역사상 대선후보 경선에서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은 사례가 한 번도 없다. 지난 보수정권이 실패한 교훈을 잊고 당까지 망치려고 시도한다면 이건 묵과할 수 없는 이적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500미터 경주에서 선수들이 이미 트랙을 한 바퀴 돌았는데  바뀐 심판들이 갑자기 특정 주자들을 위해 경기 규칙을 바꾸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경선규칙 개정은 경선을 파탄으로 몰아가는 이적행위”라며 “정도로 가라. 그런 시도는 정권교체에 역행하는 반 역사”라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정홍원 선관위원장에게 다시 한 번 경고한다. 이미 확정된 경선룰은 토씨 한자도 손대지 말라.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는 순간 공정한 경선은 끝장난다”며 “그런 식으로 경선판을 깨겠다면 그냥 선관위원장에서 사퇴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선관위원장의 행보에 “저의 공개경고에도 불구하고 정 선관위원장은 ‘오직 윤석열 후보만을 위한 경선룰’을 만들려고 한다”며 “경준위와 최고위가 이미 확정한 경선룰을 자기 멋대로 뜯어고쳐서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공정한 경선이 안 되면 정권교체도 물 건너간다”며 “불과 5년 전 2016년 총선에서 180석도 자신 있다고 큰소리치던 우리 당은 겨우 122석을 얻고 기호 1번을 민주당에 빼앗겼다. 패배의 이유는 단 하나, 청와대의 지시대로 공천전횡을 일삼던 이한구 공관위원장 때문이었다”며 “정 선관위원장은 제2의 이한구가 되려고 하나?”라고 힐난했다.

이어 “오직 윤석열 후보만을 위한 불공정한 경선룰을 만들어 경선판을 깨고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이 모든 책임은 정홍원 선관위원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다”며 “분명히, 다시 경고한다. 선관위가 특정 후보를 위한 불공정한 룰을 만들 경우 저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로 ‘역선택 방지조항’이 채택될 경우 ‘경선판’이 깨질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역선택 방지조항에 대한 이 같은 반발은 역선택 방지조항이 경선룰에 채택될 경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자체가 진행될 수 없을 것이란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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