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자치단체·의원과 협조해 1인가구 지원 조례 만들어낸 경찰관 포상

광주 찾은 김창룡 경찰청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 광주 찾은 김창룡 경찰청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김창룡 경찰청장이 31일 광주를 찾아 치안 현장을 방문하며 "자치경찰제가 기초자치단체와 일선 경찰서 단위까지 뿌리 내려 성과를 낸 모범 사례입니다." 라고 일성했다. 경찰청장이 먼 길을 달려와 포상한 경찰관과 지역의 사연을 세심히 살펴보면, 자치경찰제 모범을 전국에 전파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광주를 방문, 광주시장·자치경찰위원장을 환담하고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 직원들을 격려했다. 오후에는 광주 남구를 찾아 지역의 범죄 예방사업과 1인 가구 지원 조례 제정 등에 이바지한 경찰관을 표창하고, 교통안전·범죄예방 통학로인 '대촌 라온길'을 둘러봤다.

조례제정과 두 사업은 지역 경찰서가 지자체 등 지역과 협력해 자치경찰제의 주민밀착형 성과로 꼽힌다. 광주 남부경찰서 생활안전계 범죄예방진단팀(CPO)은 올해 자치경찰제가 정식 시행됨에 따라 주민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관내 범죄예방 환경개선사업에 집중했다.

범죄예방진단팀은 여러 지역을 점검하던 중 광주 남구 사직동 지역이 범죄 예방 시설 구축이 절실하다는 결론을 냈다. 이 지역은 노후한 주택가가 다수 있는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 CCTV 부족 ▲ 낮은 가로등의 조도 ▲ 각 주택의 방범 시설 허술 등 여러 취약 요소가 발견됐다.

특히 1인 가구, 취약계층, 여성 등 거주 비율이 높아 이들에 대한 범죄 예방 대책이 필요했다. 이에 범죄예방진단팀은 경찰청과 여성가족부가 협업해 실시하는 범죄예방 환경개선사업에 도전, 지난 4월 사업대상지로 선정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사직동 내 허술한 시설을 방범 창살·방충망으로 교체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했지만, 주민 설득이 관건이었다.

이에 구성원이 팀장, 팀원 단 2명뿐인 남부서 범죄예방진단팀은 지자체와 협력해 주민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하고 신청서를 받아내 '사직동 선비골 안심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이들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경찰은 사업 추진 중 광주 남구에는 1인 가구를 지원하는 조례가 제정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지속적인 맞춤형 범죄 예방 대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조례 제정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남구청, 남구의회 등을 설득해 '1인 가구 지원 조례'를 마련했다.

'대촌 라온길'은 광주디자인진흥원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어린이 통학공간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지원을 받아 통학로 교통안전과 범죄 예방 민원이 수시로 제기된 광주 남구 대촌중앙초등학교 일원에 안전 통학로 시설을 구축한 사업이다.

경찰은 사업 주체인 광주디자인진흥원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안전 통학로 조성에 이바지했다. 이날 자치경찰 지역 밀착형 성과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은 남부서 생활안전계 박성아 경사는 "올해 자치경찰제 시행에 발맞춰 주민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범죄 예방 정책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자치경찰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기초자치단체 단위부터 민·관·경 치안 협력이 중요하다"며 "시민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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