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7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7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첫 공식 일정으로 대구를 찾아 민심 잡기 총력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은 27일 대구시당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저에게 서운한 감정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저는 누구보다 박근혜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고, 바른길로 가야 한다고 고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내대표 시절 국회 대표연설, 공무원연금개혁도 모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노력이었다"라며 "그러나 최순실과 대통령을 둘러싼 세력들은 대통령을 망쳤고 나라를 망쳤다. 지금 생각해도 국정실패를 제가 더 강하게 막아내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2015년 4월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정부의 '증세없는 복지'를 허구라고 비판하는 교섭단체 연설과, 공무원연금개혁 협상 과정에서 당시 야당이 요구한 '국회법 개정안'을 수용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유 전 의원을 향해 '배신의 정치'라고 까지 언급했으며 이는 '배신자 프레임'으로 굳어져 지금도 TK 지역 정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탄핵 이후 보수정치는 지난 5년간 국민의 신뢰를 잃고 선거마다 패배했다"라며 "보수정치가 이런 위기를 맞이한 데 대해 저는 책임을 느끼고 매우 송구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2007년 이명박·박근혜 경선 때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 후보 쪽에 줄을 섰지만, 저는 박 후보를 끝까지 충심으로 도와드렸다”며 “그 이후에도 정말 잘 되기를 바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따님으로서 본인도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잘 살고 강한 나라, 국민 행복한 나라로 만들려는 생각이 왜 없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저는 박 전 대통령이 임기 마칠 때 성공한 대통령으로 마쳐서 국민 박수 속에 청와대를 떠나길 진심으로 바랐던 사람" 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결론 날지 모르겠지만, 박 전 대통령이 언젠가는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셨으면 좋겠다는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위선을 겪어보신 국민들께서는 누구에게 이 나라를 맡겨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판단하실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대구경북의시도민들과 함께 성공한 정부를 꼭 만들고 싶다"라며 "그동안 저에게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계셨다면 제가 부족했던 탓이다. 이제 그 서운함을 뒤로하고 대구의 아들 저 유승민의 손을 잡아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출마 선언식에서도 "대구·경북에서 태어나 자라고, 대구에서 4선 국회의원을 한 후보는 저 한 명밖에 없다. 제가 대구의 아들"이라며 민심에 호소했다. 그는 "영남 보수 유권자들이 저에게 품은 섭섭함을 지우고 마음을 바꾸면, 제 지지도가 짧은 시간에 10~20% 올라가는 건 문제가 아닐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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