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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운 아프간인 377명 전원 무사히 인천 도착… 타국의 “롤모델”

타국 실패 속 비결은 “버스 대절”… 타국의 롤모델
카불 공항 391명 중 14명 자진 이탈자 추가 발생
391명 중 5세 이하 영유아 100명… 군 “비행기에 분유·우유 챙겨”

[폴리뉴스 정인균 신입기자] 탈레반과의 전쟁 속에서 한국 정부를 도와온 아프간인 377명 전원이 26일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버스 등을 대절하며 무사 이송에 온 힘을 들였던 대한민국 정부는 임무를 완수했다. 독일, 벨기에, 일본 등 이송에 실패한 국가들과 대비되는 결과다. 

미국 국방부는 즉각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미국 합참 행크 테일러 소장은 25일(현지 시각) 국방부 브리핑에서 “한국의 피란민 이송 지원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국 실패 속 비결은 “버스 대절”… 타국의 롤모델

그간 대부분의 국가는 ‘비행기는 보낼 테니, 카불 공항까지는 알아서 오라’는 식의 이송 작전을 계획해왔다. 그 결과, 당초 800명을 계획했던 독일 전부는 10명만 구출에 성공했고, 벨기에와 일본은 한 명도 구하지 못했다.

지난 18일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한국과 캐나다, 일본, 호두 등 20개국 회교차관급 전화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피란민들 이송에 버스를 이용하자”라는 의견이 나와 20명의 각국 차관들은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나온 버스 대절 아이디어를 대한민국 외교부는 과감히 실행에 옮겼다. 

25일 외교부 측은 “365명은 24일 버스 6대에 나눠타고 순차적으로 카불 공항에 도착했으며, 전날 입성한 26명은 일찌감치 탈레반의 검문검색과 공항 주변 인파를 뚫고 공항 주변에 머무르다 걸어온 이들”이며 “굉장히 효율적으로 움직여 원하는 사람들이 100% 가깝게 집결했고 오늘 새벽 무사히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날 이용된 버스는 아프간 내에서 미군과 같이 활동했던 버스 사업체에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기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26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탈레반 검문소’가 가장 큰 고비였다”며 “작전명을 ‘미라클’이라고 했는데 정말 이렇게 기적이 일어나는구나’하고 기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26일 일어난 기적은 타국의 롤모델이될 전망이다. 버스 이송은 시도해본 적 없던 타국의 군대들은 이번 구출 성공으로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카불 공항 391명 모였는데.. 14명 자진 이탈자 추가 발생

처음 정부가 발표한 이송 인원은 427명이었다. 한국군은 이들 모두를 이송하려 했지만, 이 중 36명은 자의로 자국에 남거나 제 3국행을 택했다. 결국, 총 391명만이 카불 공항에 모였는데, 여기서도 자진 이탈자 13명이 추가로 생겼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 교수는 26일 연합뉴스 TV에 출연해 “13명은 지금 파키스탄에 있는 우리 대사관에서 보호 중”이라며 “실제로 몸이 아프거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이들인 것 같다”고 했고, “이들 중 몇몇은 ‘한국으로 꼭 가야만 할까’ 하는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라 말했다. 

이들은 파키스탄 대사관에서 하루가량 체류하다 국내 송환이 이루어진다. 한편, 군 당국은 정밀 신원확인 후, 명단에 없는 사람이 발견돼 공항에서 1명을 추가로 이탈시켰다고 말했다.

391명 중 5세 이하 영유아 100명… 군 "비행기에 분유·우유 챙겨"

외교부 측 자료에 따르면, 카불에 모인 391명 중 81명은 대사관에서, 199명은 병원에서, 33명은 지방재건팀에서, 4명은 코이카에서 우리 정부를 도와왔다. 25일 한국 군은 300여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군 수송기 K-330와 C-130을 급파했고, 수송을 도울 군 인력을 약 70명 가량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령을 파악한 군 당국은 이들이 누울 수 있는 매트리스와 신생아를 위한 젖병, 분유를 구해 수송기에 실었다. 그간의 기록으로 봤을 때 이들을 모두 데려올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군은 이 작전을 ‘미라클’이라 명명한 바 있다. 그리고 오늘 그 기적이 일어났다. 세심한 마음으로 수송에 힘쓴 군의 노력 덕분에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관련 보고를 문재인 대통령이 ”치밀한 준비 끝에 무사히 국내로 이송할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평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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