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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여성 인권 약속했으나 "여성 총살"...유엔 "아프간 인권존중위해 국제사회 단결"

탈레반, 기자회견 열어 여성 인권 약속
미 폭스뉴스, '부르카 없이 외출한 여성 총살' 보도
탈레반, 현지 언론에 "국가의 가치에 반해서는 안 돼" 해석의 여지

[폴리뉴스 김지수 신입기자] 탈레반 무장세력이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로운 정권이양을 약속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화 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아 아프간 여성 총살 소식이 알려졌다.

17일(현지 시각) 연합뉴스가 인용한 AP·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레반은 이슬람법의 틀 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여성 인권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나 이날 미 폭스뉴스는 탈레반의 아프간 여성 총살 사진을 공개하고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앞서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의 통치 시기, 샤리아 율법 아래 여성들에게 남성과의 동행이나 부르카 없이 외출할 수 없도록 하고 여학교를 폐쇄하는 등의 인권 탄압을 자행한 바 있다. 이를 인권을 위한 의사회(PHR)는 "그동안 세계의 어떠한 정권이나 체제가 인구의 절반에 이르는 사람들을 사실상 가택 연금을 조직적이고 폭력적으로 강제한 바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아프간 여성으로서 최초의 여성 장관을 지낸 하미디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모든 어머니와 여성들이 공포를 느끼고 있다. 나 역시 다른 여성들처럼 두렵다"고 밝히며 현지 여성들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사태를 지켜보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긴급회의를 열었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아프간 여성들에 대한 인권 침해가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려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아프간 내에서의 인권 존중을 강조하며 "지금은 하나로 서야 할 때"라며 "국제사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보장하기 위해 단결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탈레반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 인권을 언급한 것은 검증대에 올랐다. 탈레반 대변인의 입장 발표 하루 만에 부르카 미착용 여성 총살 보도가 쏟아진 것은 20년 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통치 회귀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에서 국제분쟁지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미 PD는 "미디어 전에 능해졌다"라며 "기자들에게 꾸준히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이를 뒷받침하듯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7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내 민간 언론 활동도 독립적으로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기자들은 국가의 가치에 반해서는 안 된다"며 해석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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