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민주당 "지속적 부역"
최재형 대선캠프, 기자회견서 친일 의혹 반박
민주당, 최재형 후보 일가 친일로 압박

최재형 전 감사위원장 일가의 친일파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13일 최재형 선거캠프의 김종혁 언론미디어본부장이 친일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최재형 전 감사위원장 일가의 친일파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13일 최재형 선거캠프의 김종혁 언론미디어본부장이 친일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민족문제연구소,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일가 "친일 부역자" 밝혀

[폴리뉴스 김지수 신입기자] 민족문제연구소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조부와 증조부를 향해 "친일 부역자"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재명 대선캠프 이경 대변인이 "사실상 친일파라는 분석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민족문제연구소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최재형 조부와 증조부의 행적은 독립운동가의 삶으로 볼 수 없다. 이완용처럼 1급 친일은 아니라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부역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최재형 전 원장 측이 유튜브 채널 '최재형TV'를 통해 "최병규 선생은 독립운동자금을 확보하고 전달하는 일을 맡으며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정부에서 표창장을 수여하려 했지만, 국민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거부했다고 합니다"라며 유세하기도 했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주장 "10년 넘게 면장으로 일한 건 그만큼 일제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은 최 전 원장의 주장과 상반된다.

최재형 대선캠프, 친일파 의혹 즉각 반박

최재형 대선캠프 김종혁 언론미디어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조부, 증조부 친일 의혹을 반박했다. 김 본부장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제기한 의혹에 "과장과 허위에 가득 찬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본부장은 '국세사업기념장'을 친일 행적의 증거로 제기한 것에 대해 "일제는 인구조사를 끝낸 뒤 당시 전국의 면장과 지역 유지 등 수만 명에게 기념장을 줬다"며 "훈장이 아닌 기념 주화"라고 해명했다.

최 전 원장 일가가 일제시대 국방헌금을 낸 것에 대해서는 "맞다"면서도 "당시 일제는 전쟁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조선인들에게 무자비하게 헌금을 강요했고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한 협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조부 최병규가 동맹휴학을 주도한 것을 독립운동으로 볼수 없다는 민족문제연구소 주장에 "시민단체에 불과한 민족문제연구소가 무슨 권한으로 특정 행동이 독립운동인지 아닌지를 판정할 수 있나"라고 묻기도 했다.

조부와 증조부가 독립운동가라는 증거로는 "항일행적을 평가받아 토지를 전면 몰수 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탁운동을 벌이는 바람에 소련군이 체포를 하려고 해 월남하게 된 것"이라며 "조부의 외가쪽 친척인 박씨 일가는 일본 경찰과 충돌해 사상자가 발생했고 옥고도 치렀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민주당 대선캠프의 최 후보 일가를 향한 친일 의혹 제기를 "최 후보의 조상들을 친일파로 몰아가는 집단공격"이라며 "아무리 정치가 바닥을 기어도 이런 일은 이제는 사라져야 합니다"라고 일침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주장에 민주당 최재형 후보 압박 거세져

이재명 대선캠프 이경 대변인은 13일 민족문제연구소의 주장에 힘을 실으며 "사실상 친일파라는 분석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족문제연구소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전 원장의 대선캠프가 위치한 여의도 대하빌딩 앞 '가짜 독립유공자 친일행적 최재형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의 조부 최병규는 독립운동으로 훈포장, 표창을 받은 바 없으며, 대한민국 정부가 독립운동을 기려 표창을 하려 한 바도 전혀 없다. 당연히 최재형은 독립유공자 후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안 의원은 지난 6월 최 전 원장이 배포한 홍보물 '최재형 X파일'을 언급하며 "2쪽에서 조부를 ‘독립운동가’로 칭송하면서 자신을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라고 적시했다. 모두 거짓말이며 이 홍보물은 최재형 거짓말의 부인할 수 없는 증거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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