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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민주 본경선 3차 TV 토론] '명낙휴전' 이후 다시 시작된 '명낙대전'

이낙연, 영화 '기생충' 고리로 이재명 기본소득 비판
이재명 "이낙연, 노 대통령 '동북아균형자론' 반대"
李·李, 한일 관계·한미연합훈련에는 의견 일치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명낙휴전' 이후 첫 TV토론이었지만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여전히 '명낙대전'을 이어갔다. 토론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논쟁 속에 후보들이 가세하는 쪽으로 흘러갔다.

11일 저녁 KBS '민주당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와 이 지사는 '동북아균형자론'과 '사드' 그리고 기본소득에서 날 선 설전을 벌이고 네거티브 공방도 이어갔다.

다만 한일관계와 한미연합훈련에는 생각을 같이했다.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맺어야 하며 한미연합훈련 역시 정부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같이 입을 모았다. 

◇ 이재명 "이낙연, 노무현 '균형자론' 비판" vs 이낙연 "이재명, '사드' 말 바꿔"

이재명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을 비판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라는 공격을 '노무현 정부 외교정책에도 반대했다'는 공격으로 더 확대한 것이다.

이 지사는 "반도국가의 운명은 해양과 대륙 사이에서 찢어지거나 융성하거나 두 가지 길이 있다고 본다"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국력에 기반해서 선택을 강요당하는 게 아니라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우리가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강력한 국방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라면서 동북아 균형자 외교를 계승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가 이 같은 균형자론에 대해 "주변국가로부터 불필요한 견제를 받는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국방력 강화만으로는 균형자가 되기 어렵다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이어 "두 마리 고래 사이에서 한국은 돌고래처럼 민첩하고 세련해야 한다는 돌고래 외교론과 도랑에 있는 소처럼 양쪽 풀을 다 먹어야 한다, 그런 정도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보충 설명을 했다.

이 전 대표도 '사드 말 바꾸기'를 고리로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씨가 최근에 사드가 중국용이라고 하자 이 지사는 절대 하면 안 되는 대형사고라고 비판했다"며 "2017년에는 사드가 북핵 미사일 방어용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드가 북핵 미사일 방어용이 아니면 무엇인가. 윤석열 씨는 왜 비판했는가"라고 이 지사를 몰아세웠다.

이에 이 지사는 "당시에는 사드 배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반도 안전을 위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금 이미 배치가 끝난 상황이기에 다른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재로는 북측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국가의 공식 입장"이라며 "때문에 중국 방어용이라고 하면 국가적으로 군사 외교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했다.

◇ 기본소득 논쟁에 영화 '기생충' 소환..."이선균, 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원 줘야 하나"

이낙연 전 대표가 이 지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본소득을 비판하는데 있어 영화 '기생충'도 등장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영화 '기생충' 속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보편 지원하는 것과 선별 지원하는 것 중 어떤 방안이 정의로운지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이선균과 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원을 주는 것이 정의인가, 아니면 그 돈을 모아서 송강호 집을 더 좋게 하는 게 맞나"라고 물었다. 이어 "송강호 집은 반지하로 비가 그대로 들어오고 이선균 집은 비를 감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 내라고 하면 이선균이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치자, 이 전 대표는 "우리나라 부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부자는) 그것보다 사회에 기여하고 명예를 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바로 재반박했다.

◇ 토론 중반 다시 '네거티브'...정세균·박용진·추미애 모두 네거티브 쓴소리

네거티브 비판을 의식한 두 후보는 토론 초반에는 정책 설전을 벌였지만, 토론 중반부터는 다시 네거티브로 전환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약자와 시민을 대하는 이 지사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철거민 항의에 몸싸움하며 고소·고발을 하거나 정책 수정을 요구한 장애인들을 쫓아내고 겨울철에 전기를 끊었다는 보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비판하는 시민들을 향해선 '반말'을 하면서 제가 차마 입으로 옮길 수 없는 트위터 반응도 있다"며 "최근은 주민들께 반말하는 것이 많이 화제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전부 다 왜곡된 것이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철거민한테는 제가 폭행을 당했고 그 사람들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장애인 엘리베이터를 껐다는 건 그들이 처벌받은 사안"라고 했다.

시민에 '반말'을 하며 거친 언행을 보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영상을 보시면 잘라서 붙인 것이다. 여러 대화의 중간 부분을 잘라서 붙인 것"이라며 "이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이런 것이야말로 네거티브"라고 바로 맞받아쳤다.

이에 정세균 전 총리는 두 후보가 최근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것에 대해 "음주 운전자는 따로 있는데 벌금은 저보고 내라는 것 같아 참 억울하다"라고 비꼬았다.

정 전 총리는 "두 분께서 소칼, 닭칼, 조폭을 동원해 막말·험담으로 경선판 진흙탕을 만들어놔 저를 포함한 민주당 후보 모두 싸움꾼이 된 느낌"이라며 "그런데 문제가 커지니 두 분이 네거티브를 중단하자는데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두 후보 모두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네거티브 중단을 정말 실천하겠다면 적어도 조폭 연루설 같은 흑색선전을 퍼뜨린 관계자에 책임을 물어달라"고 촉구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의 네거티브 공방에 날을 세웠다.

박 의원도 "조폭 논란까지 이야기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하니 정말 낯 뜨겁고 부끄럽고 속상하다"며 "낡아서 무너뜨려야 마땅한 게 있다"고 공세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이) '논란 종결자'라는 별명이 생겼다. 경선 연기, 검증단 설치, 지사직 사퇴를 제가 원칙으로 돌파하고 논란을 정리했기 때문"이라며 "제발 원팀이 돼달라"며 자신을 홍보했다.

◇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한미연합훈련 '존중'…의견 일치한 '명낙휴전'

그러면서도 한일 관계 해법과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유사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재명 지사는 "한일 문제는 정상회담을 통해서라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미래 지향적 고려가 필요하다"라며 "역사 정치적 문제와 사회 경제적 문제를 분리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일본과 미래 지향적 관계를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일본과는 역사 문제를 원칙적으로 해결하고 모든 분야 협력을 미래 지향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지도자 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라며 "협력과 경쟁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세로 지혜롭게 풀 것"이라 설명했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두 후보 모두 정부의 태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미 훈련은 시작됐고 이론이 생기는 것은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한미연합훈련은 한미가 조정한 대로 이행하는 게 맞다"고 했다.

◇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이재명 "법 앞에서 평등", 이낙연 "文 대통령 존중"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해선 두 주자 모두 다른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 지사에게 "재벌이라고 해서 특혜는 안 되지만 역차별은 안 된다고 했다"고 질문하자 이 지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박 의원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 말은 이 지사의 말이 아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6년 전 최태원 회장 가석방을 두고 한 말"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묘하게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지사는 "법 앞에서 평등한 민주국가가 돼야 하고 특혜를 줘선 안 된다"며 짧게 반박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용 부회장이) 국민에게 빚졌다"고 한 입장문을 거론하며 "문제는 공정과 법치인데 그에 대한 문제의식은 없고 재벌에게 덕담했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결정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싶었다"며 "완곡한 말로 국민께 빚을 졌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추 전 장관은 "국민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빚졌다고 하고  싶었던 거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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