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
"(페미니즘을 이용해) 선거와 집권 연장에 유리하게 하면 안 된다"
"원전은 과학의 영역,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예비후보가 초선 의원 모임을 찾아 강연을 펼쳤다. <사진=윤석열 캠프 제공>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예비후보가 초선 의원 모임을 찾아 강연을 펼쳤다. <사진=윤석열 캠프 제공>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예비후보가 "대통령직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은 검찰총장을 퇴임할 때까지만 해도 갖지 못했다"며 "(대선 도전은) 개인적으로 보면 불행한 일이고 패가망신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윤 예비후보는 2일 국회에서 열리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그동안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이름으로 민생 현장을 돌아다니며 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손가락질 당할 각오를 하면서도 명예, 인간관계 다 버리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정말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했지, 개인과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대통령이 명예로운 길이라고 생각해 도전한 분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정치 현실에 대해선 "보수, 진보 이런 식으로 이념으로 국민들 성향을 가르는 것은 저는 올바른 접근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보수, 중도뿐 아니라 현정권에 실망한 진보, 전제적인 상위하달식의 구조·이념에 빠진 사람들을 제외한 자유로운 진보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까지 넓게 만나고 그분들을 다 세력화해서 비상식적인 정권연장을 막는 데 일조해야겠다고 생각해왔다"고 했다.

윤 예비후보는 "정치는 국민이 중심이 되는 정치여야 하고, 경제는 시장을 무시하지 않는, 시장이 이끄는 경제가 돼야 하고, 외교안보는 국내 정치에 악용되는 외교안보가 아니라 정말 국익만을 생각하는 외교안보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도 그동안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해 많은 변화와 혁신을 해왔지만, 기존 이념과 정치철학을 조금 더 넓혀 가지고 국민의힘과 철학을 같이 하지 않고 생각이 다소 달랐던 분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공정과 상식이 지배하는 사회, 이런 방향으로 국민과 함께 국민의힘 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리고 이 세력은 바꿀 수 있다고 하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예비후보는 일각의 내각제 개헌 주장에 대해 "집권 기간 내내 아무 말 없다가 느닷없이 내각제 하자는 건 야합도 아니고, 이런 식의 개헌 논의는 헌법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축했다.

여야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충돌로 기소된 것과 관련, "기소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여야가 합의해 고소를 취소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법의 정치화는 기본적으로 사법의 불신과 정치의 불신을 다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 "페미니즘을 정치적으로 악용... 건전한 교제마저 막는다는 이야기 들어" 

'여성 할당제' 관련 의원들의 질문에 윤 예비후보는 "우리 인식이 조금 더 바뀌어 나간다면 굳이 할당제 같은 것이 없어도 여성의 공정한 사회 참여와 보상이 이뤄질 수 있지 않겠냐"며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 있는 정치인 입장에서 정치는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데, 갈등을 야기하고 거기에 올라타는 것은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을 이용해) 선거와 집권 연장에 유리하게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저출산 문제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도 "얼마 전 접한 글에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이야기가 있더라"라고 페미니즘을 언급했다.

탈원전 논란에 대해서는 "원전을 계속 유지할거냐 말거냐, 원전정책 어떻게 할거냐는 과학의 문제고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문가가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하면 비용이 싸고 탄소배출이 거의 없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써야 하는 건데 과학문제를 정치화시킨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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