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처음으로 격돌했다. 두 대표 간의 TV 토론은 처음이다.
 
두 대표의 토론은 이날 '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으로 대법원 2년 징역형을 받으면서 자연스레 이 부분에 집중됐다.

먼저 송영길 대표는 "집권 여당 대표로서 판결을 존중한다. 아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입장 표명이 필요한 부분 아닌가'라는 사회자 질문에는 "(청와대가) 직접 관련된 사안은 아니다"며  "박근혜 정부 때는 국정원이라는 국가조직이 댓글 작업을 해서 된 것이고, 이것은 드루킹이라는 전문가에 이용당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드루킹의 이익, 조직 확대를 위해 (김 지사가) 활용된 측면이 있다"며 "순진한 김경수 지사"라는 표현을 썼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내로남불 소리를 안 들으려면 겸허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당시 박근혜 선거 캠프에서 일어난 일이 아닌데도,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행해진 댓글 공작에 대해 청와대가 사과해야 할 사안이라고 입장을 내세웠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입장을 (지금도) 고수한다면 당연히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또 김 지사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를 청탁한 드루킹에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시한 것도 쟁점이 됐다.

이 대표는 이 사안에 대해 "현대판 매관매직"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공기업 감사 등에 이해할 수 없는 분들이 임명됐는데, 이런 매관매직이 성횡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송 대표는 "그 표현(매관매직)은 비약이 있다"며 "집권하면 수많은 공직 추천을 받는데 (오사카 총영사 청탁을) 검증하니 자격이 안 된 것이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를 하고 싶었는데, (김 지사가) 센다이 총영사를 줘서 문제가 안 된다고 보긴 어렵다"며 "(드루킹 측이) 김경수 지사 측에 파워 게임에서 밀렸다고 이해해야 한다"며 재반박했다.
 
한편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 송 대표는 "(1인 지급액) 25만 원을 23만 원으로 줄여서 주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해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논의를 맡겨놨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추경 총액이 늘지 않는 선에서의 재난지원금에 대해 어느 정도 양해할 수 있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