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친문 구애 본격화, "진실은 하나. 김 지사의 진실을 국민과 함께 반드시 밝히겠다"
국정원 댓글 사건 직접 수사했던 윤석열 "현 정권 정통성에 심각한 하자"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오전 도청 입구에서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오전 도청 입구에서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21일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공모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자, 더불어민주당과 당내 대선 경선 후보들이 '김경수 감싸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건을 비판했지만, 같은 시기에 '드루킹' 댓글 조작을 했다는 '내로남불' 지적에 개의치 않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친문 마케팅'을 벌이던 민주당 대선 주자들도 민심보다는 당심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대법원 확정판결에 참으로 유감이다"라며 "2심에서는 1심과 달리 혐의 중 일부만 유죄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선 캠프 대변인을 통해서도 "진실은 하나다. 김 지사의 진실을 국민과 함께 반드시 밝히겠다"며 대법원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낙연 전 대표도 "김 지사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몹시 아쉽다"라며 "진실을 밝히려는 김 지사의 노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2017년 대선은 누가 봐도 문재인 후보의 승리가 예견됐던 선거다. 문재인 캠프가 불법적 방식을 동원해야 할 이유도, 의지도 전혀 없었던 선거"라며 "김 지사의 진정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김경수 지사 유죄판결은 정말 유감이다. 드루킹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유죄를 판단한 것은 증거 우선주의 법 원칙의 위배다"며 "유죄 인정은 엄격한 증거로 증명해야 한다. 과연 이 부분에 있어 대법원이 엄격했는지 돌이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대법원을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김경수 지사의 오랜 정치적 동지로서 이번 대법 판결에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느낀다"며 "지난 대선을 주관했고 김경수 지사에 대한 특검 여부로 고심할 때 끝까지 특검을 반대했던 당시 당 대표로서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김경수 지사의 결백함을 믿는다"며 김 지사를 지지했다. 

김두관 의원은 "통탄할 일이다. 법원 판결이 너무 이해가 안 가고 아쉽다"며 "이번 판결로 또 한 명의 유능하고 전도 양양한 젊은 정치인의 생명이 위기에 빠졌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지만 이날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여러 인연이 있고 같이 활동한 게 오래되어서 김경수 지사가 용기 잃지 않기를 기대한다는 마음을 전한다"며 비교적 중립 입장을 취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아쉬움이 크다. 그럼에도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라며 "민주당은 경남도 도정의 공백과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다만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와 대표 입장은 너무 안타깝고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라는 생각"이라며 김 지사를 옹호했다.

김 지사는 이날 대법원 선고 후 "법정을 통한 진실 찾기를 부득이하게 여기서 멈춘다 해도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바뀔 수는 없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국정원 댓글 사건을 직접 수사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사법부에서 장기간의 심도있는 심리를 거쳐 판결한 결과를 존중한다"라며 "'국정원 댓글 사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여론조작, 선거 공작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결국 현 정권의 정통성에 근본적이고 심각한 하자가 있음이 사법부 판결로 확인됐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벌써 다양한 방법의 여론 조작이 시작되고 있는데, 국민들께서 '민의를 왜곡하는 어떠한 시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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