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출 잔액 400조원 넘어
"코로나 장기화로 한계 상황…정책자금 대출 대폭 늘려야"

6월 말 자영업자들의 대출금이 급증했다. [사진=연합]
▲ 6월 말 자영업자들의 대출금이 급증했다. [사진=연합]

[폴리뉴스 김서정 기자] 국내 은행에서 자영업자들의 은행 대출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된 1년 6개월 동안 67조원이 급증했다. 이는 직전동기보다 84% 늘어난 것으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영업 부진으로 대출 의존도가 커졌다는 얘기다. 이에 소상공인 측은 정부 보증을 통한 소상공인 대출 규모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은행권의 기업 대출 잔액은 1022조1000억원으로 지난 2019년 12월 말보다 153조1000억원(17.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은 20조8000억원(13.7%), 중소기업 대출은 132조3000억원(18.5%) 각각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 중에서도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은 66조9000억원(19.8%) 늘어 증가율이 더 높았다. 직전 동기(2018년 6월 말~2019년 12월 말 36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83.8% 많은 것이다.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 5월 말 402조2000억원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앞서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은 지난 2018년 말에는 313조8000억원에서 2019년 말 338조5000억원으로 24조7000억원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386조원으로 47조원 급증했다.

이런 자영업자들의 대출 증가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 부진과 그로 인한 매출 급감, 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 지출에 따른 부담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예고대로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 금리도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빚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5일부터 신용 744점(옛 6등급) 이하 집합금지, 영업제한, 경영위기 업종 소상공인 10만 명을 대상으로 연 1.5% 금리로 1000만원씩 긴급 대출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부채가 선을 넘었다"며 "수익은 적고 고정비는 계속 나가는데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 금융위기가 다시 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보증을 서서 은행이 소상공인 대출 한도를 높이도록 공격적으로 요구하고 정책자금 대출은 1인당 5000만원 정도로 대폭 확대하는 한편 직원을 고용할 경우 대출 상환액을 일부 차감해주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