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한민국 장애인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서러움 같은 것”
김두관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
정세균 “장애로 군입대 못한 한을 껴안아주는 게 민주당 정신”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금도 팔이 휘었기 때문에, 행사장이나 이런 데에 서면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아주 건방져 보이고 불량해 보인다'며 '꼭 손을 모아서 있거나 하지만 자세가 불량해 보여 그럴 때마다 서글프다'고 밝혔다. <사진=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금도 팔이 휘었기 때문에, 행사장이나 이런 데에 서면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아주 건방져 보이고 불량해 보인다"며 "꼭 손을 모아서 있거나 하지만 자세가 불량해 보여 그럴 때마다 서글프다"고 밝혔다. <사진=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여권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일각에서 자신의 군 미필을 문제 삼는 것을 두고 “마치 제가 병역을 고의적으로 면탈한 것처럼 말하는데 서글프다.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18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군 미필 얘기는 참 슬픈 이야기여서 말하고 싶지 않은데 굳이 물어보니 말씀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팔이 휘었기 때문에, 행사장이나 이런 데에 서면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아주 건방져 보이고 불량해 보인다"며 "꼭 손을 모아서 있거나 하지만 자세가 불량해 보여 그럴 때마다 서글프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장애인 여러분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서러움 같은 것"이라면서 "우리 가족 중에 군대를 갈 수 있는데 안 간 사람은 없다. 저만 안 갔고 다 다녀왔다. 제 아들 둘도 공군으로 만기 제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거티브를 얘기하는데, 있는 사실에 기초해서 지적하는 것은 얼마든지 해도 되고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없는 사실을 만들어 음해·왜곡하는 것은 정말 네거티브, 마타도어로,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본경선 남성 후보 5명 가운데 이재명 후보를 뺀 4명만 넣은 사진에 '더불어민주당 군필 원팀'이란 문구를 넣은 포스터를 만들어 인터넷상에 퍼뜨렸다.

이낙연 후보는 서울 용산 미군부대에서 한국 지원병인 카투사로 복무했고, 정세균, 박용진 후보는 각각 경북 안동과 부산 해안 부대에서 육군 현역병으로 복무했다.

이에 김두관 후보는 지난 17일 “누구도 장애를 갖고 비하를 받아서는 안 된다. 저는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는 글을 올렸다. 김 후보도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다.

이재명 후보는 같은 날 “장애의 설움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신 김두관 후보님 말씀에 감사하다”며 프레스에 눌려 성장판 손상으로 비틀어진 왼팔 사진을 게시했다. 이 지사는 초등학교 졸업 후 공장에서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해 6급 장애 판정을 받았고 군 면제를 받았다.

같은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래선 안 된다. 이러지 말자. 검증이 마타도어가 돼선 안 된다”라면서 “장애로 군에 입대 못한 그 한을 껴안아주는 게 민주당 정신”이라고 적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평당원의 웹자보를 갖고 대선 후보들이 시비하는 게 격에 맞는 건지 의문"이라며 "고위공직자가 가짜뉴스를 배포하는 불법선거운동이 더 심각하다"고 했다.

앞서 경기도 공직 유관단체 임원이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지사 측은 “도 유관단체이지만, 사단법인이다. 문제의 임원은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이라고 밝혔다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는 “해당 임원을 직위해제 조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