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 전 대변인 이동훈... '가짜 수산업자' 금품 수수 의혹
이동훈 "여권 인사가 Y치고 우리 도우면 없던 일 해주겠다" 주장
윤석열 이동훈에 대한 신뢰 드러내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자 전 대변인의 주장에 사실상 힘을 싣었다. 이날 오전 "공식 입장이 없다"며 선을 그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윤 전 총장은 14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이동훈 전 대변인이 자신이 연루된 금품 수수 의혹 사건에 여권의 공작이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 이야기를 직·간접적으로 들은 바 있는지 궁금하다'는 진행자 질문에 "나도 어제 저녁 먹을 때 보도 난 거를 누가 알려줘 가지고 처음 알았다"며 운을 뗐다.
윤 전 총장은 이 전 위원이 자신과 열흘가량 일을 해왔고 진상 규명은 돼봐야 알겠지만 "이동훈 대변인이 없는 말 지어내서 할 사람도 아니라고 저는 보고 있다"며 "저에 대한 이런 공격들이 다양한 방면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은 했습니다마는 이런 수사를 악용해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아직까지 드러난 근거는 없지 않으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본인이 자기 명예를 걸고 얘기한 것이고, 어쨌든 이동훈 대변인의 혐의 내용이 제가 정치 선언을 하던 6월 29일 날 공개가 됐다"며 이 전 대변인 주장에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원래 그런 피해사실은 기소할 때 해야 되는 것이고 또 경찰에서 검찰에 송치할 시점에 보통 한다. 이런 부분이 많은 의혹을 낳게 하는 것이 아니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측은 같은 날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위원과 경찰 조사 전후로 따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지 않다.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며 이 전 위원과 선을 그으면서도,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자신들에 불리한 사안에서는 피의사실공표금지를 강력히 역설해 왔다. 그와 반대로, 이동훈의 구체적인 수사내용은 왜 6. 29에 갑자기 공개된 것인지 밝혀져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여된 사람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뒤늦게 입장문을 발표했다. 6월 29일은 윤 전 총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날이다.
한편 국민의힘 측은 이 전 위원과 일단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준석 당대표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저희가 조사단이나 이런 걸 꾸리든지 뭔가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이 전 기자 측에서 상당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그게 시작되지 않는다면 저희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들어가 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야당 입장에서 범야권 대선 주자에 대한 네거티브 마타도어로 규정하고 저희가 움직일 수 있다. 지금은 정보가 사실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위원은 윤석열 캠프의 초대 대변인으로 윤 전 총장의 일명 '전언정치'를 도맡아 그의 입이 되어왔다. 지난달 20일 일신상의 이유로 대변인직을 사퇴한다는 사실이 갑작스럽게 알려졌는데 이후 그가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전 위원은 13일 경찰 조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권 사람이 찾아와 'Y(윤 전 검찰총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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